2모터 하이브리드 시스템·i-MMD 시스템 탑재… 성능·연비 다 잡았다
안전사양 혼다 센싱, 전 트림 기본 적용… 안전 부분은 타협하지 않아
2024년까지 하이브리드 판매 비중 80% 목표, “고객만족 위해 노력할 것”

/ 혼다코리아
혼다가 올해 실적 개선을 위해 연초부터 신차 공세에 나섰다. / 혼다코리아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혼다코리아가 2021년 연초부터 신차를 출시하는 등 실적 반등을 위해 작심한 모습을 보였다. 혼다코리아는 28일 뉴 CR-V 하이브리드와 뉴 어코드 하이브리드 출시 행사를 온라인으로 진행했다. 뉴 CR-V는 기존에도 국내에 판매를 하고 있었으나 ‘뉴 CR-V 하이브리드’ 모델은 이번에 처음으로 한국땅을 밟았다. 뉴 어코드 하이브리드 모델은 기존 어코드 모델의 마이너체인지 모델로, 상품성을 대폭 개선해 돌아왔다.

이날 공개한 뉴 CR-V 하이브리드는 지난 2017년 서울모터쇼에서 공개된 완전변경(풀체인지) 5세대 모델의 하이브리드 모델이고, 뉴 어코드 하이브리드는 2018년 출시된 10세대의 부분변경 모델이다.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의 연말 결산 데이터에 따르면 두 차량의 그간 판매실적은 혼다 뉴 CR-V가 △2017년 1,436대 △2018년 855대 △2019년 1,286대 △2020년 596대를 기록했으며, 혼다 뉴 어코드는 △2018년 4,470대 △2019년 5,319대 △2020년 1,963대의 판매고를 올렸다.

혼다 뉴 CR-V는 독특하게 홀수해에 판매대수가 1,000대를 넘었으며, 짝수해에는 힘을 쓰지 못한 모습이다. 올해는 홀수해이기도 하고, 하이브리드 모델을 연초부터 새롭게 선보인 만큼 판매량이 상승할 것으로 기대된다.

뉴 어코드는 10세대 모델이 출시된 2018년과 2019년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그러나 2019년 하반기에 일부 소비자들 사이에서 일본 브랜드를 꺼려하는 분위기가 확산됐고, 그 여파는 2020년까지 이어져 결국 지난해 판매량이 전년 대비 급감하는 등 브랜드 차량이 전반적으로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든 것으로 분석된다.

이로 인해 일각에서는 혼다 브랜드의 한국 철수설까지 퍼졌으나, 혼다는 한국 시장에 상품성을 대폭 개선한 신 모델을 출시하면서 우려를 잠재웠다.

/ 혼다코리아
혼다 스포츠 하이브리드 i-MMD 시스템과 2모터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탑재된 뉴 CR-V 하이브리드와 뉴 어코드 하이브리드는 높은 출력을 뿜어내면서도 최적의 효율을 달성했다. / 혼다코리아 온라인 출시행사 영상 갈무리

이번에 출시된 뉴 CR-V 하이브리드와 뉴 어코드 하이브리드에는 2모터 하이브리드 시스템과 혼다 스포츠 하이브리드 i-MMD(인텔리전트 멀티모드 드라이브) 시스템이 탑재된 점이 특징이다. 두 차종은 이 시스템 덕에 효율적인 연비를 달성함과 동시에 넉넉한 출력을 품었다.

먼저 뉴 CR-V 하이브리드 및 뉴 어코드 하이브리드에 탑재된 2모터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이름 그대로 전기모터를 2개를 탑재한 것이다. 이와 함께 탑재된 혼다 스포츠 하이브리드 i-MMD 시스템은 주행모드를 △EV 드라이브 △하이브리드 드라이브 △엔진 드라이브 등 총 3가지로 세분화해 주행에서 효율을 높였다.

니키 마나부 혼다기연공업 자동차 사업본부 모노즈쿠리(R&D) 센터 하이브리드 개발 총괄은 이 시스템에 대해 “차량이 주행 상황에 맞춰 주행모드를 최적으로 전환하는 고성능 고효율 하이브리드 시스템”이라고 설명했다.

혼다 측에 따르면 2모터 시스템과 혼다 스포츠 하이브리드 i-MMD 시스템이 장착된 두 차종은 일상의 대부분 주행을 모터만으로도 충분히 커버할 수 있다.

EV나 하이브리드 드라이브 모드에서는 항상 모터만을 구동해 주행하며 엔진은 차량 구동에 개입하지 않는다. 이는 고출력 모터 덕분이다. 뉴 CR-V 하이브리드와 뉴 어코드 하이브리드에 장착된 2모터는 i-MMD 시스템과 결합해 모터 출력 184마력, 시스템 최고 출력 215마력을 발휘한다.

엔진 드라이브 모드는 혼다의 독자적인 엔진 직결 주행 모드로, 엔진으로 구동하는 것이 더 효율적인 고속 크루즈 영역을 담당한다. 고속 주행 시에만 엔진이 구동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엔진은 저회전 영역의 고속주행에만 관여해 소음을 줄이면서 동시에 연비도 높였다는 게 혼다 측 설명이다. 두 차량에 탑재된 엔진은 혼다 자체 기술로 개발한 2.0ℓ DOHC i-VTEC 앳킨슨 사이클 엔진이다.

높은 출력과 효율을 모두 잡은 뉴 CR-V 하이브리드의 도심 주행 기준 연비는 15.3㎞/ℓ며, 뉴 어코드 하이브리드는 도심 연비 18.0㎞/ℓ를 자랑한다.

뉴 CR-V 하이브리드는 4WD EX-L, 4WD 투어링 2개 트림으로 출시된다. 혼다 최초로 하이브리드 시스템에 4WD 시스템을 적용한 ‘리얼타임 상시사륜구동(Real Time AWD)’ 기능과 ‘AHA(Agile Handling Assist) 브레이크 제어 기능’을 통해 더 안정적인 코너링 성능을 발휘할 수 있다.

뉴 어코드 하이브리드는 투어링 단일 트림으로 출시된다. 마이너체인지를 거치며 외관도 소폭 변화를 거쳤다. 전면부는 크롬 장식을 더하고, 바디 형상을 강조하는 싱글 프레임 프론트 그릴의 조화로 스포티한 이미지를 부각시켰다. 또한, 새로운 디자인의 19인치 휠 사이즈 업을 통해 존재감과 스포티한 주행 성능을 업그레이드 했다.

두 하이브리드 차종에는 회생 제동 브레이크를 이용해 배터리 충전이 가능한 패들시프트와 버튼식 e-CVT가 탑재됐으며, 기존의 이콘모드(ECON) 이외에 스포츠·EV 모드가 추가돼 운전자가 원하는 주행모드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 혼다코리아 온라인 출시행사 영상 갈무리
혼다는 이번에 출시된 차량 모든 트림에 혼다 센싱을 기본 적용해 안전성을 높였다. / 혼다코리아 온라인 출시행사 영상 갈무리

또 혼다 센싱이 전 차종에 기본 적용된다. 안전과는 타협하지 않고 모든 소비자들에게 세이프티 기능을 제공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혼다 센싱과 관련해서는 스티어링 스위치 및 계기판 표시 화면을 개선해 운전자가 보다 인지하기 쉽고 사용이 편리하게 개선했다.

이와 함께 자동 감응식 정속주행 장치(액티브 크루즈 컨트롤·ACC)의 감속 정지 성능과 차로유지 보조시스템(LKAS)의 차로 추종 성능을 개선해 안전성을 높였다. 사이드미러의 인디케이터를 통해 운전자에게 경고하는 후측방 경보 시스템(BSI)과 후진 중 후측방 접근을 감지하여 디스플레이에 경고를 알리는 크로스 트래픽 모니터(CTM)기능도 추가됐고, 저속에서 전·후방의 근거리 외벽을 감지, 부주의에 의한 충돌 회피를 돕는 저속 브레이크 컨트롤 또한 새롭게 도입됐다.

마이너체인지를 거친 뉴 어코드는 하이브리드 모델과 함께 가솔린 모델인 뉴 어코드 터보 모델도 출시된다. 외관 디자인은 뉴 어코드 하이브리드 투어링과 동일한 프런트 범퍼 디자인이 적용됐으며, 휠은 디자인이 바뀌었고 사이즈가 17인치로 하이브리드 모델 대비 작다. 터보 모델에도 하이브리드 투어링과 동일하게 혼다 센싱이 적용됐다.

이 외에 전방 4센서 주차 보조 시스템, 저속 브레이크 컨트롤, 뒷좌석 시트 및 안전벨트 리마인더, 유·무선 애플 카플레이 및 안드로이드 오토 등 편의 기능이 도입됐다.

/ 혼다코리아
이지홍 혼다코리아 대표이사(오른쪽)가 온라인 출시행사에서 기자들의 사전질문에 대해 답을 하고 있다. / 혼다코리아

이지홍 혼다코리아 대표이사는 “혼다 스포츠 하이브리드 시스템의 2모터가 발휘하는 동급 최고 수준 모터 출력 184마력의 힘을 발휘하면서도 압도적인 연비를 자랑하는 어코드 하이브리드와 CR-V 하이브리드는 국내 하이브리드 시장의 판도를 바꿀 수 있는 저력이 있는 모델”이라고 극찬했다.

이어 “어코드 하이브리드 및 CR-V하이브리드 출시를 시작으로 향후 파워풀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더욱 확대해 향후 3년 내 4개 하이브리드 모델 출시를 계획하고 있으며, 2024년까지 하이브리드 모델 판매 비중을 80% 이상까지 끌어올릴 것”이라며 “올해는 뉴 어코드 하이브리드와 뉴 CR-V 하이브리드 2개 모델의 목표 판매대수를 3,000대 정도로 생각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또한 지난해 판매 부진에 대해서는 “브랜드 입장에서 판매대수 늘리고 시장 점유율을 늘려가는 것은 물론 중요하다”고 말하면서도 “혼다가 어떻게 하면 고객에게 더 다가갈 수 있을지 그리고 진심을 다해 고객들을 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이러한 것을 어떻게 실천해 나갈지가 더 중요한 부분으로 보인다. 판매대수는 그 다음 과제로 생각이 돼 조급해하지 않고 할 수 있는 부분을 차례대로 차근차근 밟아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