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승수 한샘 회장이 올해 국내 매출 10조원을 목표로 내세우며 업계 ‘1위 굳히기’에 나섰다. 사진은 한샘 상암 사옥 전경과 강승수 회장의 모습. /한샘, 편집=남빛하늘 기자
강승수 한샘 회장이 국내시장 10조원을 중기 목표로 내세우며 업계 ‘1위 굳히기’에 나섰다. 사진은 한샘 상암 사옥 전경과 강승수 회장의 모습. /한샘, 편집=남빛하늘 기자

시사위크=남빛하늘 기자  한샘이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악재 속에서 때아닌 특수를 누린 가운데, 4분기에도 실적 상승이 이어졌을 전망이다. 강승수 회장은  국내시장 10조원을 중기 목표로 내세우며 업계 ‘1위 굳히기’에 나섰다.

◇ 주택 매매거래량·코로나19 덕분에… 4분기 전망도 ‘맑음’ 

29일 업계와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샘의 작년 3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5.4% 증가한 5,149억원, 영업이익은 236.4% 증가한 240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까지 누계 매출과 영업이익은 1조5,153억원, 635억원으로 전년보다 20%, 86.2%씩 늘었다.

지난해 실적 상승엔 ‘패닉 바잉(공황 구매)’으로 인한 주택 매매거래량 증가가 주효했다. 주택 매매거래량이 늘면 이사를 오고가는 사람들이 증가하게 되고, 새로운 가구를 사거나 입주하기 전 집 내부를 리모델링하는 경우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실제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작년 연간 주택 매매거래량은 127만8,305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80만5,272건) 대비 58.9%, 5년 평균(97만1,071건)보다 31.7% 증가한 수치다. 정부가 고강도 부동산 규제를 잇따라 내놓자, 실수요자들의 ‘패닉 바잉’이 깊어진 영향이다.

여기에 코로나19 장기화로 ‘집콕족’이 늘며 집 꾸미기 트렌드가 유행한 것도 한몫 보탰다. 한샘 관계자는 “3분기 실적에서 눈에 띄는 것은 가구 부분의 증가세”라며 “코로나19 이후 지속적으로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늘고, 자기만의 공간을 꾸미고자 하는 수요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런 호실적은 4분기에도 이어졌을 것으로 전망된다. 유안타증권은 지난 20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작년 4분기 연결기준 한샘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3.8% 증가한 5,379억원, 영업이익은 21.5% 증가한 263억원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김기룡 유안타증권 애널리스트는 “가구 및 인테리어·리모델링 수요 증가에 따른 B2C 전 채널의 고른 매출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며 “특히 견조한 패키지 판매와 직시공 비중 증가에 따른 리하우스 채널의 높은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김열매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지난 6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집 꾸미기 트렌드가 강화되는 가운데, 하반기 주택 매매거래량 증가로 4분기 호실적이 예상된다”며 “코로나19로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진 만큼, 일주일 내에 시공 가능한 부엌과 욕실 판매도 호실적이 기대된다”고 언급했다.

한샘 측도 “언택트 시대의 도래는 4분기 이사·결혼을 맞아 주거 환경에 대한 더욱 큰 관심을 초래할 것”이라며 “또한 노후 주택이 증가하고, 집이라는 공간이 주는 가치가 커져가는 핵심 트렌드에 따라 홈퍼니싱 산업은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 갈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강승수 회장은 지난 4일 신년사를 통해 온라인과 디지털 기술 기반의 리모델링 사업을 중심으로 국내 시장 10조원 도전을 중기 목표로 내세웠다. 작년에 이어온 호실적 흐름을 공고히 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돼 귀추가 주목된다.

이를 위해 리하우스사업본부는 전국 표준매장 50개로 확대해 스타일 패키지 월 1만세트 판매에 도전하고, 온라인사업본부는 한샘몰의 차별화를 위해 최단시간 내에 월 1,000만 방문자 수를 달성해 입지를 확고히 구축할 계획이다.

또 중국·미국 시장 진출을 위한 TF조직을 구축해 필승할 수 있는 사업모델과 핵심전략을 수립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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