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車 시장, 전반적으로 위축… 토요타 11%↓·폭스바겐 15%↓
주력시장 차이로 인한 현상… 전년 대비 판매량 감소, 미국 〈 유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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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타그룹이 글로벌 시장에서 폭스바겐그룹을 꺾고 1위를 탈환했다. / 픽사베이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토요타그룹이 지난해 세계 1위 자리를 탈환했다. 2015년 글로벌 판매량 1위 자리를 폭스바겐그룹에 내준 후 2019년까지 5년간 2인자에 머물다 6년만에 정상에 오른 것이다.  

지난해 글로벌 자동차 시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전반적으로 위축됐다. 이러한 상황 속에 토요타그룹도 판매량이 전년 대비 감소했으나, 폭스바겐그룹의 판매량 감소가 더 크게 나타나면서 순위가 뒤집어졌다.

토요타그룹 측에 따르면 지난해 토요타를 비롯한 렉서스, 다이하츠, 히노 등 계열사 전체 글로벌 자동차 판매대수는 전년 대비 11.3% 감소한 952만8,438대를 기록했다.

폭스바겐과 아우디·포르쉐·스코다·세아트·스카니아·MAN 등의 브랜드를 보유한 폭스바겐그룹의 지난해 판매량은 전년 대비 15.2% 감소한 930만5,400대를 판매했다.

양사의 희비가 엇갈린 부분은 주력시장 차이 때문으로 보인다. 토요타그룹은 예전부터 미국시장을 중심으로 판매량을 늘려왔다. 미국은 지난해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주 간 이동을 제한하는 조치는 발령하지 않았다. 실제로 토요타그룹의 지난해 실적은 3분기부터 미국과 중국 등 주력 시장에서 큰 회복세를 보였으며, 4분기부터는 3개월 연속으로 전년 동월 실적을 웃돌았다.

반면 유럽연합(EU) 측은 국가 간 이동을 제한해 코로나19 확산을 억제하고, 자국민을 보호하기 위한 수단으로 국경을 봉쇄하는 조치까지 발령했다. 일부 국가에서는 자국민의 이동도 제한했다. 이러한 조치에 유럽시장을 홈그라운드로 두고 있는 폭스바겐그룹은 상대적으로 더 큰 타격을 입은 것으로 분석된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지난해 유럽시장의 전체 자동차 판매량은 전년 대비 약 24% 하락됐다.

또한, 지난해 폭스바겐 브랜드의 제타는 미국시장에서 판매량이 기아 K3(북미 수출명: 포르테)보다 적은 수준을 기록했으며, 판매량이 저조한 파사트는 미국 시장 단종을 선언한 바 있다. 지난해 폭스바겐그룹은 유럽시장에서 판매량이 급감하고, 미국에서도 힘을 쓰지 못하는 모습이다.

시장조사기관인 IHS마켓은 올해부터 향후 5년간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토요타그룹이 대체로 폭스바겐그룹을 앞설 것으로 전망했다. IHS마켓 측은 “폭스바겐그룹은 2021년, 일시적으로 토요타그룹을 추월할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2025년까지 장기적으로 내다보면 토요타그룹이 매년 폭스바겐그룹을 앞서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토요타그룹 측은 “우리는 글로벌 순위에 연연하지 않고 고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에 더욱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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