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모델과 성능 차이 無… ‘M퍼포먼스 패키지’ 기본 적용 특징
중고 시장, 흰·검·회색 등 무난한 색 인기… 독특한 색, 감가 커
일반 모델, BMW파이낸스 및 딜러사 할인정책 有… 한정판 ‘할인 無’

/ BMW그룹 코리아
BMW그룹 코리아가 지난해 9월25일 출시한 한정판  ‘M340i BMW 코리아 25주년 데이토나 바이올렛 에디션’. 외장 컬러가 상당히 독특하다. / BMW그룹 코리아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BMW코리아가 지난해 창립 25주년을 기념하는 모델을 한정판으로 국내에 다수 출시해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25주년 기념 한정판과 기존 모델의 큰 차이점이라고는 독특한 외장 색상뿐이라 ‘컬러 마케팅 상술’로 비쳐질 수 있다.

BMW코리아는 지난해 6월부터 법인 설립 25주년 기념 한정판 모델을 출시했다. 첫 타자는 지난해 6월25일 출시를 알린 ‘M340i BMW 코리아 25주년 페리도트 그린 에디션’이다. 이후 매달 2~3종 이상의 한정판 모델을 선보였다. 이러한 창립 25주년 기념 모델은 BMW 온라인 샵을 통해서만 구매예약 및 구입이 가능하다.

한정판 마케팅은 올해 1월에도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6월부터 연말까지는 법인 설립 25주년을 기념해 특별한 일이 있지 않는 한 매월 25일, 오후 2시 5분 판매를 시작했으며, 올해 1월은 26일 오후 2시 6분에 한정판을 선보이고 있다. 이렇게 선보인 한정판 BMW 차종은 총 26종에 달한다.

창립 25주년 기념 한정판 모델을 살펴보면 대부분이 독특한 색상을 적용했다. 대표적인 독특한 색으로는 △M340i 페리도트 그린·탄자나이트 블루·데이토나 바이올렛 △뉴 320i 및 뉴 320d 옥스포드 그린·마카오 블루 △뉴 840i xDrive 그란쿠페 몰디브 블루 등이 있다.

일부 독특한 색상에 대해 BMW코리아 측은 “빛의 각도에 따라 색상과 깊이감이 달라지는 ‘다색성’이 특징으로, 차량이 실제보다 한층 더 빠르게 달리는 듯한 생동감과 역동감을 발산하는 색상이 있다”며 “또 국내에 처음 선보이는 색상, 1세대 또는 2세대 모델에 적용됐던 컬러를 신형 모델에 오마주 한 것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색상이 적용된 것 외에 차이점으로는 일부 모델에 한해 M퍼포먼스 패키지가 기본으로 장착된다. 그러나 △M 스포츠 디퍼렌셜 △M 스포츠 브레이크 △어댑티브 M 서스펜션 △M 리어 스포일러 △M 스포츠 시트 및 M 시트 벨트 등과 같은 사양은 기존 모델에서도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다. 또 상위트림에서 적용이 가능한 편의사양 등도 기본 적용되는 점이 약간의 차이점으로 볼 수 있다. 사실상 차이점이라고는 ‘독특한 전용 컬러’뿐인 셈이다.

BMW 측 관계자도 “한정판 모델이라 해서 엔진 출력이 더 높다거나 파워트레인에서의 차이는 없다”며 “외장 컬러나 M퍼포먼스 패키지, 인테리어에 적용된 고급 사양 등에서 차별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렇게 독특한 컬러가 입혀진 모델의 문제점은 향후 중고차 시장에 매물로 내놓을 시 흰색이나 검정색, 회색 계열의 무채색 차량 대비 시세가 상대적으로 낮게 책정될 수 있다는 점이다. 개성 있고 튀는 유채색 계통의 색상에 대한 수요가 최근 들어 점차 늘어나고는 있으나, 아직까지는 무채색이 중고차 시장에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 BMW그룹 코리아
BMW그룹 코리아가 지난해 9월 출시한 창립 25주년 한정판 모델. / BMW그룹 코리아

물론 흰색이나 검정 또는 회색 등 인기가 높은 무채색을 기반으로 한 한정판 색상이 적용된 △뉴 X7 M50i 다크 섀도우 에디션 △M340i 카본 블랙·라임 락 그레이·도닝턴 그레이 등과 같은 모델도 존재한다.

또한 소비자들의 구매 결정에 큰 요인으로 작용하는 가격부분에서도 기존 일반 모델과 큰 차이를 보인다. 일반 모델을 한정판 모델과 동일한 옵션 사양을 적용하고 구매를 할 때 BMW 금융서비스인 ‘BMW 파이낸스’를 이용하면 수백만원의 할인이 적용되고, 딜러사별로 할인정책이 추가로 적용돼 실 구매가격을 큰 폭으로 줄일 수 있다.

하지만 한정판 모델과 관련해 BMW 딜러사인 도이치모터스, 코오롱모터스, 한독모터스, 내쇼날모터스 등의 대리점에 문의한 결과 “온라인 샵을 통해 출시된 한정판 모델에 대해서는 할인 적용이 불가능하며, 본사에서도 별도의 할인정책이 내려오지 않았다”는 답변을 받을 수 있었다.

즉, 한정판 고유의 컬러만을 위해 할인을 포기해야 하는 셈이다. 이 경우 훗날 중고 매물로 매각할 시 차주의 손해는 더 커질 수 있다.

중고차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해외 자동차 브랜드에서 종종 한정판으로 독특한 유채색 계통의 색을 적용한 모델을 출시하는데, 중고차 시장에서 차량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에게는 환영받지 못하는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정판이라는 희소성이 있어 일반 모델의 유채색 차종보다는 상대적으로 감가가 덜할 수는 있으나, 이는 중고차 딜러들의 재량에 따른 것이라 100% 장담할 수는 없다”며 “동일한 옵션이 적용된 동일 차종을 비교할 시 외장 색상이 흰색이나 검정색 등 무채색이 적용된 차량이 독특한 색상의 한정판 모델보다 회전율이 빨라 상대적으로 높은 값을 받는 것은 사실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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