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희 사장이 이끄는 SK하이닉스는 최근 성과급 관련 내부불만으로 홍역을 치렀다. /SK하이닉스 홈페이지
이석희 사장이 이끄는 SK하이닉스는 최근 성과급 관련 내부불만으로 홍역을 치렀다. /SK하이닉스 홈페이지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지난해 5조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한 SK하이닉스가 성과급 관련 논란으로 한바탕 홍역을 치렀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용단’으로 파문 확산은 멈췄지만, 내부 소통 강화가 이석희 사장의 중대과제로 남을 전망이다.

◇ 거센 파문 낳은 내부불만… 최태원 회장 “공감·소통 필요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달 29일 지난해 연결 기준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매출액은 전년 대비 18.2% 오른 31조9,004억원, 영업이익은 무려 84.3% 오른 5조126억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SK하이닉스는 이 같은 실적을 자축할 틈도 없이 거센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달 28일 사내에 공지한 성과급 지급 계획과 관련해 내부 반발이 쏟아진 것이다. 특히 자신을 4년차라고 밝힌 한 직원이 이석희 사장을 향해 조목조목 문제를 제기하는 글을 사내게시판에 올리면서 파문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됐다.

이 같은 파문은 최태원 회장이 지난 1일 SK하이닉스 M16 준공식 자리에서 “지난해 SK하이닉스에서 받은 연봉을 전부 반납해 임직원들과 나누겠다”고 밝히며 수습됐지만, 이석희 SK하이닉스 대표는 소통 부족으로 혼란을 초래했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SK하이닉스에서 내부불만이 터져 나온 것은 이번만이 아니다. 앞서도 새로운 급여체계 및 인사평가를 도입하는 과정에서 내부불만이 제기됐다. 내용에 대한 불만은 물론, 강압적으로 밀어붙인다는 지적이었다.

또한 성과급 관련 문제를 제기한 사내게시물이 돌연 삭제된 것을 두고도 SK하이닉스의 불통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는 뒷말이 나오고 있다. 내부불만에 귀 기울이기보단 외면하고 밀어붙이는 경영진의 인식이 드러나는 대목이란 것이다.

이에 대해 SK하이닉스 측은 “불만을 제기했기 때문에 게시물이 삭제된 것은 아니다. 신상이 드러날 수 있는 개인정보 등 규정상 문제가 될 수 있는 내용이 포함됐기 때문”이라며 “성과급과 관련해 불만을 제기하는 글은 현재도 사내게시판에 많이 올라와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자신의 연봉을 반납해 직원들과 나누겠다고 밝힌 최태원 회장은 이번 파문과 관련해 “회사가 극복해야 하는 과제”라며 “공감과 소통이 필요했다”고 언급했다. 그룹 총수의 용단으로 파문 확산은 일단락됐지만, SK하이닉스에겐 ‘소통강화’라는 중대과제가 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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