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대 초반 등장해 돌풍을 일으켰던 토종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싸이월드'가 돌아온다. 싸이월드 이용자 약 3,200만명의 데이터 복구와 함께 모바일 버전을 통해 새로운 모습을 선보일 예정이다. /싸이월드 옛 홈페이지 갈무리
2000년대 초반 등장해 돌풍을 일으켰던 토종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싸이월드'가 돌아온다. 싸이월드 이용자 약 3,200만명의 데이터 복구와 함께 모바일 버전을 통해 새로운 모습을 선보일 예정이다. /싸이월드 옛 홈페이지 갈무리

시사위크=송가영 기자  폐업 위기를 맞았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싸이월드’가 돌아온다. 싸이월드가 보유하고 있는 약 3,200만명의 데이터 복구와 함께 모바일 서비스를 선보이며 이용자들을 복귀시킨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이전 만큼의 명성을 회복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문섞인 목소리도 나온다.

새롭게 출범하는 ‘싸이월드Z’는 전제완 싸이월드 대표로부터 싸이월드 서비스 운영권을 10억원에 인수했다고 2일 밝혔다. 싸이월드Z는 엔터테인먼트 회사 스카이이앤엠 등 총 5개의 기업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설립한 법인이다.

전 대표가 소유하고 있던 기존 싸이월드 법인의 200억원 규모 부채는 제외하고 서비스만 가져오는 방식으로 직원들간 임금체불 소송액 10억원에 인수를 결정했다.

싸이월드는 지난 1999년 설립돼 2000년대 초반 높은 인기를 누렸던 토종 SNS다. 그러나 빠른 모바일 환경 변화와 새로운 SNS 플랫폼 등장으로 쇠락, 지난 2019년 10월 서비스 중단 사태를 맞았다. 서버 유지비도 지불하지 못해 3,000만명이 넘는 이용자들의 사진, 자료, 동영상 등 각종 자료들의 백업이 불가능해진 상황까지 놓였다.  

싸이월드Z가 인수한 싸이월드는 이르면 이달 중으로 서비스가 재개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싸이월드의 핵심이었던 ‘미니홈피’를 모바일 환경에 맞도록 개편하고 재화 ‘도토리’를 새로운 이름으로 부활시킨다는 계획이다.

싸이월드Z는 수년간 레트로 열풍이 이어져오고 있고 각종 매체와 플랫폼에서 여전히 싸이월드의 미니홈피 BGM 등이 재주목 받고 있는 만큼 기존 서비스 정상 재개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싸이월드 서비스 재개 소식에 업계선 다소 회의적인 반응이다. 인스타그램, 트위터, 페이스북 등 해외 SNS 플랫폼들이 국내 시장을 장악하고 있고 독보적인 서비스가 아니라면 이용자들의 발길을 잡는 것이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싸이월드 세대로 불리는 30~40대의 호응은 높지만 기존의 명성을 되살리기 위해서는 다양한 SNS를 접해온 20대, 싸이월드 시절을 단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10대 등 다양한 연령대의 이용자들을 유입시키는 것이 핵심이라는 분석도 업계선 내놓는다.

이달 중 오픈을 계획하고 있는 모바일 버전의 서비스의 형태가 오픈돼야 알 수 있지만 해외 SNS를 이용하며 이용자들이 느껴온 불편함, 서비스와 관련한 니즈 등을 충분히 파악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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