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7일 열린 더불어민주당 화상 정책의원총회. 민주당 의원들은 국민의힘의 대정부질문 관련 전략 문건에 대해 “수준 이하”라고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뉴시스(공동취재사진)
지난달 27일 열린 더불어민주당 화상 정책의원총회. 민주당 의원들은 국민의힘의 대정부질문 관련 전략 문건에 대해 “수준 이하”라고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뉴시스(공동취재사진)

시사위크=김희원 기자  국민의힘이 소속 의원들에게 대정부질문에서 성폭행 프레임 씌우기에 집중하라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더불어민주당이 강하게 반발했다.

국민의힘에 따르면, 지난 2일 원내행정국은 ‘대정부질문 사전전략회의 관련’이라는 제목의 문건을 의원들에게 배포했다. 이 문건은 “질문자 4인은 질문 시작부터 결론까지 일관된 프레임 씌우기 전략을 구사하라”며 “반기업, 반시장경제, 반법치주의, 성폭행 프레임 씌우기에 집중이 필요하다”고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있다.

또 “지속적인 용어 반복과 이슈 재생산 필요”라며 “경제 무능, 도덕 이중성, 북한 퍼주기 이미지 각인, 정부측 변명 시간 허용 금지, 정부 답변을 변명으로 할 경우 즉시 중지 요청”이라는 내용도 포함됐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민주당 의원들은 “수준 이하”라며 “부끄러운 줄 알라”며 비판을 쏟아냈다. 

송영길 의원은 3일 페이스북을 통해 “솔직히 좀 놀랐다. 보수세력을 대변한다는 대한민국 제1야당의 ‘전략회의’라는 게 수준 이하 이어서 그랬다”며 “이런 식의 정치, 그만하자”고 호소했다. 이어 “확실한 근거를 갖추고 논리를 가다듬어서 정부가 잘못한 것에 대해 매섭게 추궁하고 대안 제시하는 게 국회가 할 일 아닌가”라며 “덮어씌우고, 윽박지르고, 억지부리고, 고함이나 지르는 정치는 하지 말자”고 강조했다.

우원식 의원도 “국민의힘, 이게 뭔가. 이 시국에 '성폭행' 프레임이라니”라며 “코로나로 고통 받는 국민들의 절규는 들리지 않나”라고 따져 물었다. 우 의원은 “지쳐있는 국민은 안중에도 없나. 균형발전은 남의 나라 이야기인가”라며 “대한민국을 다시 냉전의 수렁에 빠뜨릴 생각인가. 부끄러운 줄 아셔야 한다”고 비판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