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자동차가 연초부터 파업 위기를 맞고 있다. /뉴시스
르노삼성자동차가 연초부터 파업 위기를 맞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르노삼성자동차의 2021년 출발이 심상치 않다. 국내 완성차업계 중 유일하게 지난해 임단협을 매듭짓지 못한 가운데, 노조는 파업 준비를 마쳤다. 1월 판매실적도 역대 최악 수준을 기록했다.

르노삼성 노조는 지난 1일부터 2일까지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파업 찬반투표를 진행했다. 노조는 이미 지난해 10월 중앙노동위원회의 쟁의조정 중지 결정으로 쟁의권을 확보했기 때문에 찬반투표만 가결되면 합법적 파업이 가능한 상황이었다. 투표는 57.5%의 찬성으로 가결됐다.

다만, 노조는 곧장 파업에 돌입하진 않았다. 우선은 사측과의 임단협 교섭 경과를 지켜본 뒤, 상황에 따라 파업에 돌입한다는 입장이다. 

이로써 르노삼성 노사는 또 다시 팽팽한 긴장상태에 놓이게 됐다. 노사는 지난해 임단협을 두고 극심한 갈등을 겪었으며, 연말에도 이렇다 할 반전이 없었다. 마찬가지로 임단협을 놓고 난항을 겪었던 한국지엠과 기아자동차는 극적인 연내 타결에 성공했지만, 르노삼성은 별다른 교섭조차 없이 임단협이 해를 넘겼다.

새해 들어 교섭은 재개됐으나, 노사의 대립은 계속됐다. 사측은 희망퇴직이 포함된 ‘서바이벌 플랜’을 발표했고, 노조는 이에 거세게 반발했다. 이는 노조가 파업 준비를 마친 이유이기도 하다.

이런 가운데, 르노삼성은 지난 1월 최악의 판매실적을 기록했다. 내수시장 판매실적은 3,534대에 그쳤고, 수출도 2,618대에 머물면서 6,152대의 총 판매실적을 남기고 말았다. 르노삼성의 1월 내수시장 판매실적은 수입차업계의 벤츠(5,918대)나 BMW(5,717대)에도 크게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특히 지난해 새롭게 선보인 SM6는 월간 판매실적이 200여대 수준까지 주저앉았고, 그나마 내수시장 판매실적을 주도해온 QM6도 2,000대를 넘기지 못했다.

최근 수년간 심각한 위기상황으로 치닫고 있는 르노삼성이 올해도 판매부진과 노사갈등의 악순환을 끊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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