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향기가 영화 ‘아이’(감독 김현탁)로 관객과 만난다. /롯데엔터테인먼트
배우 김향기가 영화 ‘아이’(감독 김현탁)로 관객과 만난다. /롯데엔터테인먼트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배우 김향기가 울림 있는 연기로 극장가에 온기를 불어넣는다. 영화 ‘아이’(감독 김현탁)를 통해서다.

‘아이’는 일찍 어른이 돼버린 아이 아영(김향기 분)이 의지할 곳 없이 홀로 아이를 키우는 초보 엄마 영채(류현경 분)의 베이비시터가 되면서 시작되는 따스한 위로와 치유를 그린 작품이다. 단편 ‘동구 밖’(2017)으로 제35회 부산국제단편영화제에서 심사위원특별상을 수상한 김현탁 감독의 첫 장편 연출작이다.

김향기는 보호종료아동으로 아동학과 졸업을 앞둔 대학생 아영 역을 맡았다. 3일 언론배급시사회를 통해 공개된 ‘아이’에서 그는 진정성 있는 열연으로 작품이 지닌 메시지를 묵직하게 담아냈다. 힘겨운 삶을 이겨내는 법을 배워 나가는 아영의 성장을 단단하게 그려내 마음을 흔들었다. 특히 말하지 않아도, 오롯이 눈빛 하나만으로 인물의 복잡한 감정을 고스란히 전달해 감탄을 자아냈다. 

이날 김향기는 “촬영한 기간이 그렇게 오래 지나지 않아서, 그때 기억이 생생하다 보니 영화로만 보기엔 어려움이 있었다”며 완성된 영화를 본 소감을 전했다. 담담하게 답한 그였지만, 처음 영화를 보며 많은 눈물을 흘렸다고.

이에 대해 “나도 왜 운지 모르겠다”며 “울지 않을 거라 생각했는데, 보니 눈물이 나더라. 혁이(아이)의 얼굴이 화면에 잡히고, 햇살이 보이고 서사가 이어지면서 눈물이 났다”고 털어놔 김향기가 작품에 얼마나 진심을 다해 임했는지 짐작하게 했다.

또 김향기는 아영을 연기하면서 깊이 공감했다고 밝혔다. 그는 “외부적인 상황이나 현실적인 문제에 있어서 당연히 나와 다르지만, 그럼에도 많이 닮아있는 친구라고 느꼈다”며 “시나리오를 읽으면서 아영의 선택에 단 한 번도 의문을 갖지 않았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여성 중심 서사의 영화이다 보니 같은 여성으로서 공감할 수 있었고, 여성을 대변할 수 있는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해 생각하게 됐다”며 “조금씩 변해가고 있구나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함께 호흡을 맞춘 류현경은 김향기의 새로운 얼굴을 봤다고 전했다. 그는 “김향기의 팬이기도 하고 예전부터 오래 봐왔는데, 그동안 보지 못한 모습을 보게 된 것 같다”며 “시니컬하고, 그러면서도 그 안에 다른 사람에 대한 연민을 갖고 있는 복합적인 감정을 잘 표현해냈다”고 칭찬해 눈길을 끌었다. 오는 10일 개봉하는 ‘아이’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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