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남빛하늘 기자  아모레퍼시픽이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직격탄을 맞으며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급감했다.

4일 업계와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지난해 4조9,301억원의 매출과 1,50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1.5%, 영업이익은 69.8% 감소한 수치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어려움에 처한 대내외 사업 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했다”면서 “국내는 물론 전세계적으로 거리두기 조치가 시행되고 글로벌 관광객이 급감하며 오프라인 채널에서 특히 어려움을 겪었다”고 설명했다.

주력 계열사인 아모레퍼시픽은 4조4,322억원의 매출과 1,43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21%, 영업이익은 67% 줄었다. 국내 사업 매출은 전년보다 23% 감소한 2조7,064억원, 해외 사업 매출은 16% 감소한 1조7,453억원으로 집계됐다.

국내 사업은 유동 인구가 감소하고 외국인 관광객이 급감하며 면세 등 오프라인 채널에서 매출이 하락했다. 다만 디지털 채널 입점 확대, 온라인 전용 브랜드 출시, 라이브 방송 활성화 등으로 온라인 매출은 전년 대비 약 50% 성장했다.

해외 사업은 지난해 전세계를 휩쓴 코로나19의 여파로 전반적인 하락세를 보였다. 아시아 사업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 감소한 1조6,497억원, 북미 사업은 18% 감소한 766억원, 유럽 사업은 13% 감소한 190억원을 기록했다.

주요 뷰티 계열사별 실적을 살펴보면, 이니스프리는 3,486억원의 매출과 7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37%, 영업이익은 89% 줄었다. 오프라인 매장 축소와 함께 코로나19로 매출 감소가 이어지며 영업이익도 감소했다.

에뛰드의 매출은 38% 감소한 1,113억원, 영업이익은 적자폭이 축소됐다. 코로나19 영향 및 매장 효율화로 오프라인 매출이 감소하며 전체 매출이 하락했다. 제조원가를 절감하는 등 손익 중심의 사업 구조 개편으로 적자폭은 줄었다.

이외에 에스쁘아는 매출 425억원(전년 동기 대비 -9%),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했고, 에스트라는 매출 990억원(-11%), 영업이익 4억원(-94%)을 기록했다. 또 아모스프로페셔널은 매출 679억원(-19%), 영업이익 143억원(-15%)으로 집계됐다.

한편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올해 강한 브랜드 육성 및 디지털 대전환, 사업 체질 개선에 박차를 가해 5조6,000억원의 매출과 3,80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커머스 분야에서는 30% 이상의 매출 성장을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 국내외 메이저 플랫폼과의 협업 관계를 강화하고 라이브 커머스 등 다양한 마케팅 역량을 강화할 방침이다. 또 브랜드의 고유 가치와 시대 정신을 반영한 ‘엔진 프로덕트(Engine Product)’를 집중적으로 육성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