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도가 지난해 코로나19 여파 속에 실적 하락세를 면치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만도
만도가 지난해 코로나19 여파 속에 실적 하락세를 면치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만도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한라그룹의 주축인 자동차부품 제조사 만도가 코로나19 여파 속에 실적 추락을 피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7월 창사 이래 최초의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하며 선제적 비상경영에 돌입했지만, 코로나19 사태라는 예상치 못한 사태가 터지면서 오히려 상황이 악화된 모습이다. 2021년, 정몽원 회장의 위기 타개법에 관심이 집중된다.

만도는 지난 3일 지난해 연결 기준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만도의 지난해 매출액은 5조5,6305억원으로, 전년 대비 7% 감소했다. 또한 영업이익은 886억원에 그치며 전년 대비 59.4%의 가파른 하락세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기순이익(125억원) 역시 전년 대비 89.4% 줄어들었다.

이 같은 실적에 대해 만도는 “코로나19 영향에 따른 국내외 자동차 수요 감소로 인해 매출 및 이익이 하락했다”며 “희망퇴직으로 일회성 인건비 비용이 발생한 것도 영업이익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실제 지난해 전 세계 자동차업계는 코로나19로 상당한 타격을 받았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아예 공장이 문을 닫는 경우가 적지 않았고, 경기 전반이 얼어붙으면서 수요가 크게 위축됐다. 지난해 전 세계 자동차 판매실적의 전년 대비 감소 폭은 14%다.

만도는 자동차산업 전반에 들이닥친 변화의 흐름에 발맞춰 2019년 선제적 대응에 나선 바 있다. 임원을 20% 줄이는 등 창사 이래 첫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했고 자산 매각, 재무적 구조조정 등의 조치를 취하며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라는 예상치 못한 초대형 악재가 터지면서 지난해 실적은 더욱 악화되고 말았다.

만도는 올해 매출액 전망치로 6조366억원을 제시했다. 정몽원 회장이 연이은 위기 상황을 어떻게 타개해 나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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