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금태섭 전 의원이 회동을 갖고 단일화 논의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금태섭 전 의원이 단일화 논의에 시동을 걸었다. 제안이 성사된 지 하루 만에 전격 회동을 하면서다. 단일화 시기는 국민의힘의 경선이 마무리되기 전인 2월 말~3월 초로 예상했다. 이견을 보이는 경선 룰 등 각론에 대해선 실무진 협상에서 논의하겠다는 방침이다.

안 대표와 금 전 의원은 지난 4일 국회 의원회관 식당에서 비공개 회동을 갖고 단일화 논의를 시작했다. 안 대표는 회동 이후 기자들을 만나 “국민의힘 쪽에서 3월 4일이라고 하신 거로 기억한다”며 “그보다 좀 더 빠르게 2월 말에서 3월 초 정도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큰 틀에서 합의했지만, 여론조사 방식이나 토론회 등 구체적 사안에 대해선 실무진 협상에서 다뤄질 전망이다. 실무진 규모는 특별히 정하지 않았다. 협상은 늦어도 토요일(6일) 전에는 하겠다는 방침이다.

실무진 협상에서 경선 룰에 대해 얼마나 합의점을 찾을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상대적으로 ‘느긋한’ 안 대표에 비해 금 전 의원은 한시라도 빨리 일정을 진행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금 전 대표는 회동 후 기자들을 만나 “설 전에 토론이 되었든 뭘 시작했으면 좋겠다고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방식에 관해서도 이견이 엿보인다. 앞서 안 대표는 단일화를 수락하며 ‘네거티브 없는 정책비전 승부’를 내걸었지만, 금 전 대표는 ‘단일화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라도 토론 등의 의견 교환 과정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그는 “서로 의견교환도 하고 토론도 하고 그것을 유권자에게 보여줘야 한다”며 “후보 간 유불리를 따질 것이 아니라 단일화 효과를 얻어서 궁극적으로 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해선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금 전 의원은 9년 전인 2012년 당시 안 대표의 대선 캠프 상황실장을 맡으며 정치적 동지로 지내왔다. 그러나 2014년 7월 보궐선거 낙천을 계기로 안 대표와 결별했다. 당시 안 대표는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였다. 한때 동지였던 이들은 이번에는 경쟁자로 마주하게 된 것이다.

이에 금 전 의원은 “제가 도왔다고 하지만 저로서도 경험도 많이 쌓고 많이 배울 수도 있었다”라면서도 “그로부터 9년이 지났으니까 우리 정치에도 새로운 인물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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