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 부산본점이 특정 아파트단지 입주민들에게 각종 혜택을 제공하는 마케팅에 나섰다가 거센 역풍을 맞고 있다. /롯데백화점
롯데백화점 부산본점이 특정 아파트단지 입주민들에게 각종 혜택을 제공하는 마케팅에 나섰다가 거센 역풍을 맞고 있다. /롯데백화점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롯데백화점 부산본점이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섰다가 거센 역풍을 맞고 있다. 특정 아파트단지 입주민들을 대상으로 여러 혜택을 제공하는 ‘New APT Club’을 공지하며 ‘프리미엄 아파트’란 표현을 쓴 것이 발단이다. 이를 두고 ‘프리미엄 아파트’의 선정 기준을 둘러싼 논란은 물론 차별 및 상대적 박탈감 조장이란 지적이 거세게 일고 있다.

롯데백화점 부산본점은 지난 3일 홈페이지를 통해 ‘New APT Club’ 마케팅을 실시한다고 공지했다. 특정 아파트단지에 거주하는 고객에게 10% 할인, 무료 커피 등 6가지 혜택을 제공하는 마케팅이었다.

가입대상은 서면아이파크1단지, 해운대아이파크, 더샵센텀스타, 더샵센텀파크, 힐스테이트위브, 삼익비치타운, 수영현대, 럭키아파트, 명륜아이파크, 온천반도보라스카이뷰, 원더풀오션라이프W, 대연힐스테이트푸르지오, LG메트로시티, 대연롯데캐슬레전드, 오륙도SK뷰, 대연파크푸르지오, 구서쌍용예가, 래미안장전, 구서롯데캐슬골드, 명지더샵퍼스트월드, 울산롯데캐슬골드, 용지아이파크, 창원중동유니시티, 김해센텀두산위브더제니스, 양산e-편한세상2차 등 25개 아파트단지다.

롯데백화점 부산본점은 이 같은 가입대상 아파트 단지를 안내하며 “부산·경남 프리미엄 APT 거주고객 또는 2021년 신규 입주 아파트 고객 대상”이라고 설명했다. 

특정 아파트단지를 대상으로 혜택을 제공하는 것은 백화점업계에서 흔한 마케팅이다. 하지만 롯데백화점 부산본점의 이번 마케팅은 이내 거센 역풍을 불러일으켰다. 

롯데백화점 부산본점이 지난 3일 공지한 마케팅의 가입대상.
롯데백화점 부산본점이 지난 3일 공지한 마케팅의 가입대상.

문제는 다름 아닌 ‘프리미엄 아파트’라는 표현이었다. 부산·경남 지역을 중심으로 “프리미엄 아파트 선정 기준이 무엇이냐” “우리 아파트는 프리미엄 아파트가 아니라는 것인가”라는 볼멘소리가 터져 나왔다. 또한 “좋은 아파트에 살지 않으면 백화점에 오지 말란 것이냐”며 차별 및 상대적 박탈감을 조장한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특히 최근 사회적 화두인 집값 문제와 얽혀 논란은 더욱 커졌다.

부산에 거주하는 한 30대 여성은 “백화점으로부터 좋은 아파트 인증까지 받아야 하나”라며 “불쾌하다”고 말했다. 역시 부산에 거주 중인 20대 남성 역시 “전에는 이런 혜택을 주고 있는지 몰랐는데, 아파트에 살지 않는 사람은 혜택 받을 자격도 없는 건가”라고 말했다.

파문이 확산하자 롯데백화점 부산본점은 현재 해당 공지를 내린 상태다.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관계자는 “프리미엄 아파트라는 표현이 오해를 불러일으키며 논란이 커져 우선 공지를 내린 상태”라며 “재공지 여부는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롯데백화점 부산본점은 해당 마케팅을 그대로 진행할 방침이다.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관계자는 “특정 아파트단지를 선정해 입주민들에게 혜택을 제공하는 마케팅은 이전부터 쭉 진행해왔고, 대상 아파트단지는 매년 바뀌어왔다”며 “아파트단지 선정 기준은 단지규모나 집값 등이 아니라, 빅데이터와 마케팅 필요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마케팅 가입대상에 포함된 아파트가 좋다거나, 포함되지 않은 아파트가 좋지 않다는 의미는 절대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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