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3일 국회에서 열린 재정분권특별위원회 발대식 및 임명장 수여식에 참석하고 있다. 최근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이낙연 대표의 대선주자 지지율 격차가 두 배 이상으로 벌어졌다./뉴시스(공동취재사진)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3일 국회에서 열린 재정분권특별위원회 발대식 및 임명장 수여식에 참석하고 있다. 최근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이낙연 대표의 대선주자 지지율 격차가 두 배 이상으로 벌어졌다./뉴시스(공동취재사진)

시사위크=김희원 기자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대선주자 선호도 추락의 수렁에서 좀처럼 빠져나오지 못하고 허우적거리고 있다.

이 대표가 지난해 8월 당 대표 경선에 출마했던 이유는 당 대표를 거쳐 대통령에 당선된 문재인 대통령의 전례를 밟기 위해서였다. 이 대표는 당 조직 기반을 다지고 리더십 증명으로 대선 경선에서 확실히 대세론을 굳히려는 의도도 갖고 있었다.

그러나 이 대표가 당 대표에 당선된 후 5개월 가량의 시간이 흐른 지금 상황은 확연히 다르다. 이 대표가 당 대표를 맡아 당의 전면에 나서게 되면서 언론에 노출 빈도는 높아졌지만 당 대표직 수행에 따른 ‘프리미엄’은 전혀 얻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4‧15 총선 직후까지 유지됐던 이 대표의 대세론이 흔들리고 있다. 이 대표의 대선주자 지지율은 계속해서 하락했고, 이제는 10%대를 턱걸이 하고 있다. 자칫하다가는 지지율이 한 자릿수로 떨어질 위기에 처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와의 지지율 격차는 더블 스코어로 벌어졌다.

한국갤럽이 지난 2~4일 실시한 차기 정치 지도자 선호도 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에서 이재명 지사는 27%로 1위를 차지했다. 이낙연 대표의 선호도는 10%, 윤석열 검찰총장은 9%를 기록했다. 이 지사와 이낙연 대표의 지지율 격차는 17%포인트로 나타났다.

같은 여론조사 기관이 지난해 4‧15 총선 약 1달 후 실시한 5월 2주차(12~14일) 조사에서는 이낙연 대표가 28%, 이재명 지사가 11%를 기록했었다. 지난해 5월과 현재를 비교하면 이낙연 대표와 이 지사의 지지율이 완벽하게 역전된 모습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 4월 재보선이 분수령

위기에 몰린 이 대표가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론, 이익공유제, 신복지체계 구상 등의 이슈를 띄우며 지지율 반등을 위해 사력을 다하는 모습이지만 지지율 하락세는 좀처럼 멈추지 않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정세균 국무총리 등 여권의 제3의 후보들은 이낙연 대표의 대안 자리를 노리며 치고 올라오고 있다.

이 때문에 민주당 안팎에서는 “이낙연 대표가 페이스 메이커로 그치는 것 아니냐”는 섣부른 전망까지 공공연하게 돌고 있다.

수렁에 빠진 이 대표에게 탈출구는 있을까. 이낙연 대표는 지난 1일 보도된 한 언론 인터뷰에서 ‘지지율을 반등시키기 위한 복안’에 대해 “특별히 무슨 계획을 가지고 인기를 높일 생각은 없다”며 “제 할 일을 묵묵히 해나가는 것 뿐이다”고 밝혔다.

여러 가지 비책 구사에도 지지율 하락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는 이 대표에게 결국 유일하게 남은 탈출구는 4월 재보궐 선거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차재원 부산 가톨릭대 특임교수는 <시사위크>와 통화에서 “결국 가장 중요한 시험대, 가장 큰 고비는 서울시장 보궐선거”라며 “여당의 후보가 승리하면 그것은 이낙연의 승리라고 할 수 있고, 민주당이 지면 민주당의 패배가 아니라 이낙연의 패배”라고 지적했다.

서울시장 보궐선거와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모두 민주당이 승리하는 게 최상의 카드이지만, 최소한 서울시장 선거만이라도 승리해야 이 대표에게 다시 기회가 찾아올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반대로 민주당이 패배한다면 이 대표는 더욱 더 나락으로 빠져들게 된다. 따라서 4월 선거는 이 대표에게 기회이자 동시에 위기 요인이기도 하다.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는 최근 TBS 라디오에 출연해 “(서울과 부산 모두 이기면)그럼 양강 체제로 다시 복원이 될 것”이라며 “서울시장 선거라도 이기면 이낙연 대표한테는 기회가 올 수 있을 거라고 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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