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파이가 지난 2일 한국 서비스를 정식으로 시작했다. 스포티파이만의 개인화 경험을 느낄 수 있는 서비스를 안착시키는데 주력하고 전세계 아티스트와 이용자들을 연결하는 서비스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스포티파이
스포티파이가 지난 2일 한국 서비스를 정식으로 시작했다. 스포티파이만의 개인화 경험을 느낄 수 있는 서비스를 안착시키는데 주력하고 전세계 아티스트와 이용자들을 연결하는 서비스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스포티파이

시사위크=송가영 기자  글로벌 대형 음원 기업 스포티파이가 한국에서 정식으로 서비스를 시작했다. 지난 몇 년간 한국 음원 시장의 성공적 진출을 위한 전략을 구축해온 만큼 한국 이용자들에게 스포티파이만의 개인화 경험을 선사하는데 주력함과 동시에, 전세계 아티스트와 이용자들을 연결하는 서비스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 매일 방대한 개인화 서비스 생성… 연내 팟캐스트 론칭

스포티파이는 지난 2008년 첫 론칭 후 음원 청취 및 감상 방식을 새롭게 정의한 플랫폼이자 전세계 3억 4,500만명 이상이 이용하는 세계 최대 오디오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다. 

현재 7,000만곡 이상의 트랙, 40억개 이상의 플레이리스트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 숫자는 매일 4만개 이상의 음원이 새롭게 추가됨에 따라 수치가 빠르게 경신되고 있다. 케이팝 플레이리스트는 지난 2014년 론칭된 이후 누적청취시간은 1,800억분을 넘어섰고 론칭 전후로 청취시간은 2,000% 이상 증가했다. 

지난 2일부터 한국 서비스를 정식으로 전개하고 있는 스포티파이는 8일 온라인을 통해 미디어 간담회를 개최하고 한국 시장 맞춤형 서비스 계획 및 소개, 향후 운영 방향에 대해 밝혔다. 

스포티파이는 전 세계 이용자들의 호응을 받고 있는 개인 맞춤형 음원 및 아티스트 추천, 발견 기능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스포티파이 음악 에디터팀은 방대한 음원, 장르를 분석해 정기적으로 △탑 △장르별 △테마별 △아티스트별로 한국 전용 플레이리스트를 업데이트한다는 계획이다. 

아티스트와 팬, 이용자가 직접 구성하는 수십억개 이상의 플레이리스트를 통해 개인의 취향, 기분 및 상황 등에 맞는 음악을 접할 수 있도록 했다. 이용자들은 스포티파이가 보유하고 있는 강력한 음원 추천 기술로 탄생한 알고리즘형 플레이리스트인 △데일리 믹스 △신곡 레이더 △새 위클리 추천곡 등을 이용할 수 있다.

이스라 오메르 수석 프로덕트 매니저는 이날 간담회에서 “새로운 아티스트를 발견하고 자신에게 개인화된 플레이리스트를 찾는 스포티파이의 경험과 알고리즘을 제공하게 돼 기쁘다”며 “진정한 개인화 경험을 제공하고 더 나은 스포티파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정식으로 음악 서비스를 시작한 스포티파이는 연내 새로운 서비스를 추가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먼저 전세계적으로 높은 호평을 받고 있는 ‘팟캐스트’를 론칭한다. 스포티파이에 따르면 스포티파이의 팟캐스트는 지난 2018년 론칭 이후 약 220만개의 카탈로그를 보유하고 있으면 지난해 4분기 기준으로 전세계 월간활성사용자수(MAU)의 25%가 팟캐스트를 이용하고 있다.

스포티파이의 팟캐스트는 △카탈로그 △익스클루시브 △오리지널 등 총 3가지 종류로 나뉘며 이들 팟캐스트도 기존에 음악 추천 서비스와 같이 개인화 기술을 더해 실시간으로 큐레이션해주는 것이 특징이다. 

스포티파이는 팟캐스트의 성공적 론칭을 위해 콘텐츠의 수급 및 제공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단기적으로 팟캐스트 콘텐츠를 확보하고 중장기적으로는 한국만의 익스클루시브 및 오리지널 팟캐스트 콘텐츠 확보를 목표로 내세웠다. 장기적으로는 방대한 양의 팟캐스트 콘텐츠를 기반으로 크리에이티브 커뮤니티를 구축하고 국내 팟캐스트 생태계 성장을 주도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한국 아티스트들을 위한 툴을 제공하는 ‘스포티파이 포 아티스트’를 확산시킨다는 계획이다. 스포티파이는 아티스트를 위한 기술 플랫폼 스포티파이 포 아티스트를 통해 음악을 듣고 만드는 사람 모두가 윈윈할 수 있는 전략을 구축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스포티파이 포 아티스트를 사용하는 아티스트는 이용자의 통계 분석 데이터를 통해 투어 일정 등을 조율할 수 있으며 전세계 팬들과 소통할 수 있는 공간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박상욱 스포티파이 한국 매니징 디렉터는 “한국 공식 진출에 앞서 지난 수년간 한국 아티스트가 전세계로 나가도록 다방면으로 노력 기울여왔다”며 “한국 공식 서비스를 론칭한 만큼 다양한 장르 음악이 전세계 팬들과 연결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 “韓 시장 작지 않아… 규모 더 키운다”

지난 2일 한국 서비스를 정식으로 시작한 스포티파이는 이날 온라인 간담회를 개최하고 자사의 대표 서비스를 소개하고 향후 선보일 서비스 계획을 발표했다. 사진은 이날 온라인 간담회에 참석한 박상욱 스포티파이 한국 매니징 디렉터가 향후 서비스 계획에 대해 말하고 있다. /온라인 미디어 데이 갈무리
지난 2일 한국 서비스를 정식으로 시작한 스포티파이는 이날 온라인 간담회를 개최하고 자사의 대표 서비스를 소개하고 향후 선보일 서비스 계획을 발표했다. 이날 온라인 간담회 발표자로 나선 박상욱 스포티파이 한국 매니징 디렉터가 한국에서 향후 선보일 서비스 계획에 대해 말하고 있다. /온라인 미디어 데이 갈무리

스포티파이는 한국 시장 진출 배경에 대해 “결코 작지 않은 시장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박 디렉터는 “한국은 음악 스트리밍 전세게 6위를 기록하고 있는 시장으로 중요한 지역”이라며 “콘텐츠들이 한국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공유되고 충분히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말했다.

대중성을 띤 이용자들이 주요 타켓층인지에 대해 그는 “다양한 사람들이 들을 수 있는 개인화 플레이리스트를 통해 자신이 원하는 취향을 찾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대중성은 차차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스포티파이 정식 론칭 시점과 팟캐스트 론칭 시점이 다른 점에 대해 박 디렉터는 “다른 국가들에 스포티파이를 론칭할 때도 음악 서비스를 먼저 론칭했고 여러 준비를 통해 팟캐스트를 론칭해왔다”며 “여러 단계와 협의를 통해 풍족한 콘텐츠가 확보될 때 팟캐스트를 론칭해 선보이겠다”고 했다.

팟캐스트가 국내에서는 산업성이 다소 떨어진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생태계를 어떻게 이끌어가는지가 중요할 것 같다”고 일축했다. 박 디렉터는 “팟캐스트 관련해서는 사실 여러가지 산업적 측면이 분명히 있는 것 같고 수익화 부분도 명확하게 규정하기는 아직 아닌 것 같다”며 “매체를 통해서 영상, 오디오 등 상호호환성을 생각해봐야할 것 같고 오디오 중심으로 팟캐스트를 어떤 포맷들로 새로움을 보여줄지 전략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스포티파이의 알고리즘에 맞춘 음원을 만들어야 한다는 지적에 이스라 매니저는 “스포티파이에는 아티스트를 위한 팀도 있고 이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노력한다”며 “바이오그래피, 선택한 음악 등을 바탕으로 원하는 것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동안 국내 음원 기업들을 중심으로 불거진 차트 조작 논란에 대해서도 투명성 유지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스라 매니저는 “가장 최첨단 기술을 사용해서 순위조작이나 행위들에 대해 감지하고 있으며 어떤식으로든 행위를 감지하고 프로토콜 표준화 작용을 하고 있다”며 “최첨단으로 모든 스트리밍 차트 정보가 절대적으로 정확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해외 기업들에서 발생하는 개인정보 유출에 대해서도 지속적인 최신 기술 업데이트로 유출 방지와 도용 등의 불법행위에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그는 “데이터 보호와 개인정보 보호는 스포티파이의 중요 이슈”라며 “프라이버시 보호를 최우선에 두고 가용한 툴을 동원해 개인정보와 데이터를 보호하고 있다”고 했다.

스포티파이가 한국에 정식 론칭되며 비판을 받은 비교적 비싼 구독료, 무료 옵션 및 패밀리 플랜 제외 등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는 분위기다. 박 디렉터는 “론칭을 통해 우선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며 “우리가 선보인 상품은 이용자가 최적의 조건에서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는 환경을 기본적으로 제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향후 한국 시장에서의 입지 확장 전략에 대해 박 디렉터는 “이용자들이 더 많은 플랫폼을 골라서 사용할 수 있도록 시장 자체를 키울 계획이며 이는 스포티파이가 한국에서 성공적으로 나아갈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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