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에 출마한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향해 날선 비판을 했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정책 토론회를 위해 마주한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작심 비판했다. 선거가 다다르면서 정치권의 네거티브 공방이 불을 붙는 모양새다.

우 의원과 조 의원은 지난 8일 오후 4시 30분 서울 마포구 미르미디어에서 서울시장 선거 정책 대담회 ‘조우(趙禹)합시다’를 열고 정책 및 현안에 대한 의견을 공유했다. 조 의원이 자신의 선거 공약인 ‘주4일제 도입’에 대해 긍정적 메시지를 보낸 우 의원에게 토론회를 제안하며 성사됐다.

이들은 회담에서 야권 서울시장 후보들을 향한 맹공에 나섰다. 특히 ‘제3지대 단일화’에 공을 들이고 있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향해서는 날것 그대로의 비난도 이어졌다. 우 의원은 “안 후보는 온갖 정당을 다 떠돌아다닌 철새 우두머리”라며 “서울에서는 안철수, 부산에서는 이언주 같은 분들을 이번 기회에 정치권에서 퇴출해야 한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정치의 도의는 어디 가고 정치 공학만 난무하면서 지지율이 오른다”며 “이런 정도의 도덕성을 지닌 분을 정치권에서 이렇게 오래 살려둬야 하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라고 쏘아붙였다.

조 의원 역시 안 대표를 겨냥해 “제3지대의 새로운 정치를 만들었지만 이번에 폐업했다고 보인다”며 “제3지대를 국민의힘으로 가는 중간 정거장으로 격하시켰다”고 지적했다. 그간 조 의원은 안 대표가 주장한 제3지대 단일화에 대해 ‘진영논리’를 지적하며 반대하기도 했다.

또 다른 야권 서울시장 후보인 나경원 전 의원도 이들의 비판을 피하지 못했다. 나 전 의원은 ‘1억원대 결혼·출산지원’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이를 두고 여권은 물론 야권에서도 비판은 이어지고 있다. 당장 오신환 전 의원은 ‘나경영(나경원+허경영)’이라며 비꼬았다.

두 의원은 이같은 공약이 불쾌하다는 입장이다. 선심성인 것은 물론, 청년층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한 것이란 지적이다. 우 의원은 “돈 줄 테니 애 낳으란 소리로 들린다. 굉장히 불쾌하다”며 “이런 이야기를 서울시장 되겠다는 분이 말하는 것에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조 의원 역시 “눈을 믿을 수 없었다”라며 “미끼 전략으로 청년들이 굉장히 불쾌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출산정책은 사회적 분위기를 밝게 만드는 쪽으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선거가 다가올수록 정치권에서는 점차 수위 높은 공세가 이어지는 분위기다. 이들이 당장 범야권 후보를 향해 비판을 쏟아낸 것도 이러한 모습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야권이 단일화 등을 통해 선거 이슈를 흡수하고 있는 상황을 견제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야권의 유력주자들을 공략해 반사이익을 얻겠다는 의도도 엿보인다.

당장 국민의당은 이에 반박하고 나섰다. 홍경희 국민의당 수석부대변인은 9일 논평을 통해 “가장 먼저 서울시장에 출마 선언을 했지만, 지지율은 오르지 않고 갈수록 박영선 후보와의 격차만 커지니 속 타는 그의 마음도 충분히 이해는 한다. 오죽했으면 안 대표만 붙잡고 연일 어깃장을 놓으며 관심을 호소하겠는가”라며 우 의원을 겨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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