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복합소재 3D프린팅 비정형 거푸집 시공기술 확보
3차원 모델 적층 제작 기술… 색상‧소재 자유롭게 구현
향후 현장 조경 구조물 제작 등 다양한 확대 적용 기대 

국내 최초 복합소재 3D프린팅 비정형 벤치 (힐스테이트 레이크 송도 2차) / 현대건설
국내 최초 복합소재 3D프린팅 비정형 벤치 (힐스테이트 레이크 송도 2차) / 현대건설

시사위크=최정호 기자  현대건설이 대형 복합 소재를 3D프린팅으로 제작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9일 밝혔다. 현대건설은 이를 통해 비정형 시공 기술을 선점하고 미래 건설 기술 확보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현대건설은 비정형 건축 분야 3D프린팅 기술을 개발을 위해 지난 2019년부터 3D프린팅 전문기업인 ‘쓰리디팩토리’와 함께 복합 소재 3D프린팅 연구에 착수했다. 현재는 비정형 거푸집 제작 기술을 확보했고 관련 특허 출원을 진행 중이다.

복합 소재 3D프린팅은 사용 가능한 소재가 다양한 것이 장점이다. △저강도 플라스틱 △고강도의 탄소섬유 △유리섬유 등 여러 소재를 사용할 수 있다. 또 2가지 이상의 재료를 혼합해 강도와 탄성 등 성능을 최적화한 새로운 소재로도 제작이 가능하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3D프린팅 비정형 거푸집 제작 기술은 산업용 대형 3D프린터를 사용해 출력과 동시에 표면 가공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비정형 거푸집 제작 기술은 오차 범위를 최대 0.001mm 이내로 줄일 수 있으며 △가로 2.5m △세로 5m △높이 1.5m 크기의 거푸집을 한 번에 제작할 수 있어 제작 기간을 단축, 경제성과 고품질을 확보할 수 있게 했다.  

현대건설은 최근 첨단 기계식 터널 굴착 공법인 TBM(Tunnel Boring Machine)의 세그먼트(곡면 모양) 제작에 사용되는 거푸집에도 3D프린팅 기술을 적용하는 연구를 진행 중에 있다. 

연구가 완성되면 스틸 거푸집 내부에 들어가는 비정형 채움재를 복합소재 3D프린팅으로 제작하고 조립해 다양한 형상의 곡면형 세그먼트를 효과적으로 제작할 수 있어 품질 완성도가 높아지며 제작비용도 대폭 절감할 수 있게 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3D프린팅 기술은 3차원 모델을 적층하여 제작하는 기술로 비정형 제작 능력이 탁월해 정밀 시공이 가능하다. 색상, 소재 등을 자유롭게 변화시킬 수 있어 다양한 디자인을 구현할 수 있는 장점을 갖고 있다. 

현대건설에서 국내 최초로 적용한 비정형 조경구조물은 △폭 1m △높이 1m △길이 8m 크기의 옥외용 벤치다. 각기 다른 형상으로 이루어진 약 200개의 부재들을 3D프린팅으로 적층‧가공 제작했다. 불에 쉽게 타지 않는 친환경 소재를 사용해 안전성을 확보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대형 복합소재 3D프린팅 기술 개발을 계기로 향후 건축용 소재를 활용한 3D프린팅 시공기술 개발을 통해 미래 건설 업계의 패러다임 변화를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건설은 복합소재 3D프린팅 기술을 활용해 비정형 조경구조물 제작 기술을 개발하고 지난해 7월 관련 특허를 출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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