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프는 신임 대표이사에 하송 부사장이 선임됐다고 8일 밝혔다. /위메프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위메프가 하송 대표이사 체제를 새롭게 출범시켰다. 박은상 대표가 지난해 6월 건강상의 이유로 무기한 휴직에 들어간 지 8개월만의 일이다. 하 대표는 지난해 8월부터 대표이사 직무대행을 맡으면서 일찍이 대표이사 내정설이 돌았던 인사다. 신임 대표이사 체제에 대해 기대와 우려의 시선이 교차하는 분위기다. 

위메프는 신임 대표이사에 하송 부사장이 선임됐다고 8일 밝혔다. 이에 이날부터 지난해 8월부터 시작된 대표이사 직무대행 체제가 종료되고 하송 대표이사 체제로 전환됐다. 지난 8년간 위메프를 이끌었던 박은상 전 대표이사는 대표직에서 공식적으로 물러나며, 향후 사업 지원을 등을 위한 자문 역할을 맡게 될 것으로 알려진다. 

이번 인사에 대해 업계에선 예정된 수순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해 6월 박 전 대표가 휴직에 들어간 뒤, 업계에선 하 대표가 차기 대표이사에 오를 것이라는 이야기가 꾸준히 돌았던 바 있다. 

하 대표이사는 허민 원더홀딩스 대표(키움 히어로즈 이사회 의장)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인사다. 허 대표와 하 대표는 서울대 선후배 사이로 원더홀딩스 및 위메프 뿐 아니라 야구단에서 함께 일했을 정도로 관계가 두터운 사이로 평가된다. 

하 대표는 서울대 경영학 석사를 마친 뒤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 원더피플 경영기획실장, 원더홀딩스 이사 등을 거쳐 지난 2015년 위메프에 합류한 바 있다. 위메프에 입사한 후에는 마케팅과 사업분석, 직매입, 물류업무를 주로 총괄했다. 2017년부터 전략사업부문을 맡아 플랫폼 및 신사업 개발, 제휴사업 등을 주도하기도 했다. 

또 하 대표는 허 대표가 2011년 사비를 투자해 야구단 ‘고양원더스(2014년 해체)’를 창단했을 당시, 단장을 맡기도 했다. 또 허 대표가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는 키움 히어로즈에서 2019년 10월부터 지난해 11월 말까지 키움 히어로즈 구단 대표이사 맡아 함께 호흡을 맞췄다. 이 같은 두터운 관계 덕에 하 대표는 허 대표의 오른팔로 불리기도 했다.

하 대표이사 체제에 대해 안팎에선 기대와 우려의 시선이 교차하고 있는 분위기다. 우선 신임 대표이사 체제로 오랜 경영 공백 문제는 해소될 것으로망된다. 다만 일각에선 그가 키움히어로즈 대표이사로 있던 시절, 갖가지 잡음에 휘말던 전력이 있다는 점에서 우려의 시선도 있다. 

하 대표는 지난해 허 대표의 ‘구단 사유화 논란’과 손혁 전 키움히어로즈 감독의 석연치 않은 중도사퇴 문제와 엮여 비판의 시선을 받았던 바 있다. 이에 구단 운영 과정에서 갖가지 잡음을 샀던 전력이 있던 만큼 대표이사로서 조직화합 능력에도 물음표가 붙고 있는 분위기다. 

이처럼 업계의 평가가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각종 산적 과제로 하 대표의 어깨는 무거울 전망이다. 

위메프는 작년 실적이 썩 좋지 못했다. 코로나19에 따른 비대면 소비 확산으로 이커머스 업계가 호황기를 맞았음에도 매출은 뒷걸음질을 쳤다. 작년 위메프의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7% 줄어든 3,864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손실이 5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 개선됐지만 매출이 줄어든 것은 뼈아픈 결과다. 이를 두고 업계에선 작년 대표이사가 부재하면서 공격적인 영업 전략을 펼치지 못한 것이 실적 감소로 이어진 것이 아니냐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하 대표는 앞으로 기술 기반의 플랫폼 역할을 강화해 위메프의 재도약을 이끌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과연 하 대표이사 체제가 순항을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키워드

#위메프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