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은 회장이 이끄는 LS엠트론이 지난해에도 적자탈출에 실패한 것으로 나타났다. /뉴시스
구자은 회장이 이끄는 LS엠트론이 지난해에도 적자탈출에 실패한 것으로 나타났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LS엠트론이 지난해에도 적자탈출에 실패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손실 규모는 크게 줄어들었으나 3년 연속 적자를 면치는 못했다. 차기 그룹 수장으로 나서게 될 구자은 LS엠트론 회장의 행보에 씁쓸한 오점을 남기게 된 모습이다. 

◇ 대관식 앞둔 구자은 회장, LS엠트론은 적자 지속

LS는 지난 8일 자회사 LS엠트론의 지난해 연결기준 잠정실적을 공시했다. 이에 따르면, LS엠트론은 지난해 전년 대비 1.7% 증가한 8,306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87억원의 영업손실과 1,008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2019년에 비해 적자폭이 크게 줄어들긴 했지만 적자탈출엔 실패한 것이다.

LS엠트론은 2018년 17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한 뒤 2019년 805억원으로 적자 폭이 확대된 바 있다. 지난해 이뤄진 자회사 캐스코 매각 및 LS머티리얼즈 분할을 반영한 2019년 영업손실은 822억원이다.

LS엠트론 관계자는 “사업부별 비용절감 활동의 효과가 있었고, 북미시장을 중심으로 트랙터 및 사출사업이 선전하면서 실적 개선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다만, 적자행진을 끊지 못한 모습은 구자은 회장의 행보와 맞물려 의미가 크다. 고(故) 구두회 예스코 명예회장의 장남인 구자은 회장은 차기 LS그룹 수장 등극이 임박한 상태다. 

LS그룹은 고(故) 구인회 LG그룹 공동창업주의 세 동생이 2003년 계열분리한 곳으로, 이들 일가가 공동경영체제를 이어오고 있다. 초대 수장은 고(故) 구태회 LS전선 명예회장의 장남인 구자홍 LS니꼬동제련 회장이 맡았고, 이어 고(故) 구평회 E1 명예회장의 장남인 구자열 LS그룹 회장이 바통을 넘겨받았다. 

구자열 회장의 뒤를 이을 다음 주자로 꼽히는 구자은 회장은 ‘10년 주기’에 따를 경우 2022년 LS그룹 수장에 오르게 된다.

때문에 LS엠트론의 실적은 구자은 회장의 경영능력 척도로서 상당히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3년 연속 적자행진을 끊지 못한 것이다. 구자은 회장 입장에선 LS엠트론의 지난해 적자 실적이 더욱 아쉬울 수밖에 없다.

이로써 LS엠트론은 올해 실적이 더욱 중요해졌다. LS엠트론 관계자는 “올해는 세전 흑자전환이 예상된다”며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특히 코로나19 사태로 북미지역에서 이른 바 ‘하비 팜(취미로 농장 및 정원을 가꾸는 것)’ 열풍이 일면서 소형트랙터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점이 흑자전환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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