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청와대 상춘재에서 설 명절을 맞아 영상을 통해 국민께 새해 인사를 전하고 있다.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청와대 상춘재에서 설 명절을 맞아 영상을 통해 국민께 새해 인사를 전하고 있다. /청와대

시사위크=서예진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나흘 간의 설 연휴를 마치고 15일 국정에 복귀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신임 국무위원 임명장 수여식을 가진 후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방역 당국의 고향 방문 자제 지침에 따라 올해 설 연휴에 경남 양산 사저에 내려가지 않고 관저에서 조용히 지냈다. 별도의 가족 모임도 가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보통은 연휴 마지막 날 수석급 이상 참모들과 오찬을 하지만 이 역시 생략됐다.

대신 연휴 첫날인 지난 11일 국민들에게 용기를 줄 수 있는 8명의 시민과 화상통화를 가졌다. 또 반려묘 찡찡이, 반려견 마루, 곰이, 토리 등과 함께 설 연휴를 보내는 평범한 일상과 영상 메시지를 공개하는 등 비대면 방식의 소통을 늘렸다.

이처럼 관저에서 조용히 설 연휴를 보낸 문 대통령은 국정 구상에 몰두한 것으로 보인다. 가장 고심하는 분야는 연휴 이후 코로나 예방 백신 접종과 재난지원금 지급, 손실보상법 제도화일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일각에서는 조만간 문 대통령이 청와대 내부 개편을 단행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청와대 개편설은 최근 유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부임하면서 제기됐다. 후반기 국정 운영 비중이 높아진 곳의 비서관실을 신설하고, 일부 업무가 겹치는 비서관실은 통폐합하는 게 골자다. 

이런 상황에서 이광철 민정비서관과 김영식 법무비서관이 최근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비서관은 윤석열 검찰총장 징계 당시 법원이 법무부의 정직 2개월 징계를 수용할 것이라는 보고서를 작성한 당사자로 지목됐다. 다만 청와대 측은 "이 비서관의 사의 표명은 사실이 아니다"면서 “민정수석이 새로 오면서 일부가 돌아가겠다고 의사표시한 분이 있다. 오래된 일”이라고 부인했다.

또 청와대 개편 과정에서 경제팀도 교체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교체 대상자였던 김상조 정책실장은 당면 현안 등을 이유로 일단 유임된 상태지만, 청와대 내부에서는 홍남기 부총리 등 경제부처 인사가 물러날 때 함께 교체될 것이라는 추측이 나온다. 이 경우 이호승 경제수석도 함께 물러날 수 있다.

다만 문 대통령으로서도 지금 당장은 청와대 내부 개편에 착수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코로나19 감염 추이, 백신 등 방역 문제와 재난지원금 등 당면한 현안이 많기 때문에 상황이 안정돼야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조직 개편 역시 한 두 개 비서관실 정도의 소폭 개편이며, 현재 진전도가 높지 않다는 것이 청와대 내부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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