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오른쪽)와 김종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지난달 11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창립 64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있다. 민주당은 야당에서 설 민심에 대해 문재인 정부에 대한 분노가 폭발 직전이라는 비판이 나오자 적극 반박에 나섰다./뉴시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오른쪽)와 김종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지난달 11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창립 64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있다. 민주당은 야당에서 설 민심에 대해 문재인 정부에 대한 분노가 폭발 직전이라는 비판이 나오자 적극 반박에 나섰다./뉴시스

시사위크=김희원 기자  여야가 설 민심을 두고 엇갈린 해석을 내놓으며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국민의힘은 부동산 정책과 일자리 문제 등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컸다면서 성난 민심이 폭발 직전이라고 정부여당을 공격했다.

김기현 의원은 15일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문재인 정권의 오만과 위선, 이런 부분들에 대한 심판의 의지가 매우 강력하게 분출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평생 돈을 벌어서 한 푼도 안 쓰고 모아도 집 한 채 못 사는 판인데 민심이 들끓어 오르는 걸 모른다고 하면 정말 답답한 여당”이라고 정부여당의 부동산 정책을 비판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전날 입장문을 내고 “제가 이번 명절에 보고 들은 설 민심은 한마디로 문재인 정부 손절이 대세라는 것”이라며 “최근 4년간 큰 선거에서 네 번이나 현 집권세력을 밀어줬는데 이전 정부보다 더 하면 더했지 뭐 하나 잘 한 것이 있느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았다”고 주장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민심은 정부의 부동산, 일자리 정책 등에 대한 비판과 함께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임명, 김명수 대법원장 문제, 원칙 없는 코로나19 방역 조치에 대한 비판 목소리도 높았다"고 주장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도 페이스북을 통해 “민심은 폭발 일보 직전”이라며 “민심의 밑바닥에 미묘한 움직임이 하나 있다. 자포자기와 체념”이라고 개탄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정부여당에 대한 지지가 회복세에 있다며 야당의 주장을 반박했다. 민주당은 "민심이 정부의 코로나19 방역과 재난지원금 지급 등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사무총장인 박광온 의원은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김종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의 ‘문재인 정부 손절’ 주장에 대해 “국민의 민주적 시민 의식과 의료진 헌신, 질병청을 비롯한 공직자들의 희생적 노력으로 코로나를 잘 관리하고 있고 국제적으로 어느 정도 인정된 사실”이라며 “문재인 정부를 손절해야 된다고 얘기하면 설득력이 매우 떨어지지 않나 그렇게 본다”고 반박했다. 이어 “(4월 재보궐선거)판세를 말하긴 아직 좀 이르다”며 “민주당 후보가 비교 우위에 있다. 또 하나는 민주당 지지가 회복세에 있다”고 강조했다.

김경협 의원은 CBS 라디오에서 ‘정부여당 정신차리라’는 민심의 비판 목소리가 있었는지 묻자 “그런 얘기들은 거의 별로 없었다”면서 “자영업자들이 몇 차례에 걸쳐서 지원됐던 재난지원금이 그나마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다(고 했다). 정치적인 문제들은 크게 얘기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정청래 의원은 페이스북에 ‘내가 만난 설 민심’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부인할 수 없는 사실 하나는 코로나 방역은 대한민국이 참 잘하고 있다는 것은 팩트로 인정하는 분위기”라며 “이걸 부정하는 국민의힘은 매사 트집 잡는 집단으로 인식되고 있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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