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소송 등 악재에도 2020년 매출 1조554억원 달성
ETC부문, 크레젯·포시가 등 고성장… 알비스 공백 수복 중

대웅제약이 유망 제약바이오 벤처 육성에 직접 나선다. / 대웅제약
대웅제약이 2020년에도 매출 1조원을 달성했다. / 대웅제약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대웅제약이 2020년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1조 클럽’을 사수했다. 또한 신약 개발을 꾸준히 하며 미래먹거리 개발에도 소홀히 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대웅제약의 2020년 연간 매출액(연결 기준)은 1조554억원으로, 전년 대비 5.2% 줄었지만 1조원대 매출 수성에는 성공했다. 개별 기준으로는 매출 9,448억원, 영업이익 126억원, 당기순이익 4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대웅제약은 미국에서 메디톡스와 자사 보툴리눔톡신 ‘나보타(수출명: 주보)’의 균주 출처를 두고 국제무역위원회(ITC) 소송을 이어왔다. 또 2019년 라니티딘 계열의 위장약에서 발암물질이 검출된 사태로 인해 식품의약품안전처가 해당 성분이 사용된 위장약에 대해 잠정판매금지 처분을 내려 자사 위장약 알비스도 판매가 중단됐다.

알비스 매출 공백과 소송 등 비경상적 요인이 크게 작용했음에도 대웅제약은 1조원 매출을 지켜냈다. 대웅제약이 1조 클럽을 수성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보툴리눔톡신 제제 나보타의 매출 증가세와 전문의약품(ETC) 및 일반의약품(OTC)의 견고한 판매량이 있었다.

나보타 매출은 지난 2019년 445억원에서 2020년 504억원으로 크게 성장했다. 전년대비 국내 매출은 2배 가까이 성장했으며, 수출실적도 견고하게 유지됐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감소한 미국 판매량은 브라질·태국 등 제3국의 판매량으로 매출 타격을 상쇄했다.

전문의약품 부문은 7,094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라니티딘 잠정판매 중지 사태로 알비스 매출이 완전히 제외됐음에도 전년 7,107억원 대비 소폭 하락에 그쳤다. 대웅제약의 전문의약품 부분은 크레젯·포시가·릭시아나 등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고, 새로 판매하기 시작한 고혈압·협심증·만성 심부전 치료제 콩코르정도 100억원 넘는 매출을 기록하면서 공백을 메웠다.

일반의약품 부문은 2019년 1,118억원 대비 소폭 성장해 1,13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고함량 비타민B 복합제 임팩타민이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

전승호 대웅제약 사장은 “ITC 소송비용 지출과 알비스 판매금지 조치 등 일시적인 악재에도 불구하고 작년에 견고한 매출을 지켜낼 수 있었다”며 “지난해 매출에 악영향을 주었던 악재들은 이제 대부분 사라졌으며 올해부터는 코로나19 치료제를 비롯해 준비해 온 R&D 과제들에서 본격적으로 열매를 거두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대웅제약은 지난해 R&D 비용으로 1,050억원을 지출하는 등 매년 매출의 10% 가량을 신약 파이프라인 고도화에 사용하고 있다. 우선 코로나19 치료제 후보인 호이스타정이 경증 및 중등증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2/3상을, 코로나19 예방효과에 대해 3상을 진행 중이다. 또 다른 코로나19 치료제 후보인 니클로사마이드 주사제 또한 개발 중이다.

이외에도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펙수프라잔 역시 국내 품목허가를 앞두고 활발한 해외 라이선스아웃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며, 당뇨병치료제 이나보글리플로진이 국내 최초 신속심사대상의약품으로 지정돼 3상을 진행 중이다.

한편, 대웅제약은 ‘나보타 균주 출처’를 두고 메디톡스와 국내외에서 여전히 법정공방을 펼치고 있다. 미국 ITC 소송에서는 패소를 해 현지시각 15일부터 수출이 금지됐다. 대웅제약은 이번주 내에 미국 연방항소법원 항소를 진행할 예정이다. 대웅제약 측은 “공정기술 침해 관련 ITC의 결정이 오판임을 입증하고 오류를 바로잡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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