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주류업체인 무학이 2년 만에 결산배당금을 지급한다. 작년 3분기까지 저조한 실적 흐름이 지속됐지만 주주가치 제고 차원에서 배당 지급 결정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코스피 상장사인 무학은 지난해 회계연도에 대한 결산배당으로 보통주 1주당 150원을 현금배당한다고 15일 공시했다. 총 배당금은 40억7,803만원이며, 시가 배당률은 2.1%다.  

무학은 2018년 주당 350원의 배당금을 지급한 뒤, 2019년에는 배당을 실시하지 않았다. 이번에 2년 만에 다시 배당이 재개된 셈이다.  

무학은 부산·경남, 울산 지역 등을 주요 영업 터전으로 잡고 있는 주류업체다. 대표적인 주류 브랜드로는 ‘좋은데이’가 있다. 회사의 최근 몇 년간 실적은 신통치 못한 실정이다. 무학은 2018년 100억원, 2019년 134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바 있다. 

지난해에도 무학은 고전을 이어갔다. 작년 3분기까지 영업이익(15억원)은 겨우 흑자로 돌아섰지만 순이익은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무학은 작년 3분기 누적 기준으로 72억원 가량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238억원) 대비 적자전환한 실적이다. 매출은 전년 동기 보다 14% 감소한 1,103억원으로 집계됐다. 

현재 작년 4분기 포함한 연간 실적은 공시되지 않은 상태다. 다만 작년 4분기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유행으로 주류업계가 직격탄을 맞은 만큼, 실적 반등이 녹록지 않았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2020년 회계연도의 결산배당도 불투명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지만 무학 측은 배당 재개를 결정했다. 배당 규모는 2018년과 비교하면 57% 감소한 수준이지만, 어려운 상황에서도 배당이 집행된다는 점이 눈길을 끌고 있다. 최근 1년간 무학의 주가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이번 배당을 계기로 얼어붙은 투심도 살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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