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민라이더스 소속 한 배달기사가 서울의 한 오피스텔에서 여성 주민에게 자신의 신체 일부를 노출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파장이 일고 있다. /배달의 민족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배달의 민족(법인명 우아한 형제들)이 배달 기사의 음란행위 사건으로 난감한 처지에 몰렸다. 최근 배민라이더스 소속 한 배달기사는 서울의 모 오피스텔에서 여성 주민에게 자신의 신체 일부를 노출한 혐의가 적발돼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 배민 배달기사, 신체 일부 노출 후 달아나… 경찰, 수사 착수  

송파경찰서는 배달기사 A씨에 대해 공연음란 혐의를 적용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지난 15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12일 밤 서울 송파구 문정동의 한 오피스텔에서 엘리베이터를 함께 탔던 여성 주민 B씨에게 자신의 신체 일부를 노출한 뒤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주민 B씨는 A씨의 부적절한 신체 노출 행위를 알아차리고 경찰에 신고했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엘리베이터 내 폐쇄회로(CC)TV를 확보해 범죄 혐의를 확인했다. 

해당 배달기사는 배민라이더스 소속으로 확인됐다. 해당 사건은 B씨가 지난 1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피해 사실을 공개하면서 외부에 알려졌다. 

해당 게시글에 따르면 B씨는 A씨의 부적절한 신체 노출 행위를 발견한 뒤 큰 정신적 충격을 받았다. B씨는 A씨가 오토바이를 타고 현장을 빠져나가려 하자, 재빨리 오토바이 차량 번호를 외워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 신고에 앞서, 배달의 민족 고객센터에도 피해를 사실을 알렸다. 

배민라이더스는 배달앱인 배달의 민족(이하 배민)의 배달 서비스다. 배민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의 자회사 ‘우아한청년들’에서 운영하고 있다. 이번 사건에 배민 측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특히 배민 측이 사건 초기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았다는 논란도 불거져 해명에도 진땀을 흘리는 모양새다.  

일부 보도에 따르면 배민 측은 고객으로부터 피해 접수를 받은 뒤, 다음날 음란행위를 한 배달기사의 신원을 특정했음에도 적극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배민 측은 사건이 발생한 지 사흘 뒤인 15일에야 A씨의 배민 라이더스 계정을 중지시켰다. 또 경찰의 신원정보요구 요청에 곧바로 응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논란을 샀다. 

◇ 배민, 미온적 대처 논란에 “사실관계 파악 노력” 

이 같은 논란에 대해 배민 측은 다소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배민 관계자는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12일 고객센터로 관련 사건이 접수된 후, 다음날 라이더의 신원을 확인해 곧바로 사실관계 확인에 나섰다”며 “다만 당시, 라이더가 관련 행위 의혹을 인정하지 않고 부인했다. 이후 본사는 해당 라이더가 배달을 어떻게 수행하는지를 모니터링하는 조치를 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해당 라이더는 문제의 배달 건 이후, 배달 업무를 수행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후 사실 관계를 추가적으로 확인한 뒤, 15일 계정을 정지시켜 배달 업무를 수행하지 못하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경찰의 정보제공 요청에 곧바로 응하지 않았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억울함을 피력했다. 배민 측은 “저희가 경찰의 신원정보 제공 요청에 협조하기 위해선 먼저 압수수색 영장 등 협조 공문이 필요하다”며 “이에 13일 경찰 측에서 고객센터를 통해 라이더의 신원정보를 요청했을 때, 협조 공문을 보내달라고 말했다. 15일 관련 공문이 접수된 만큼 경찰의 수사에 적극 협조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배민 측은 유사 사건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배민 관계자는 “해당 라이더는 본사와 배달 업무 계약을 맺은 개인사업자”라며 “하지만 저희 쪽 배달 업무를 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한 만큼 책임을 느끼고 있다. 유사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라이더 의식교육을 시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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