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선빈이 영화 ‘미션 파서블’(감독 김형주)로 관객 앞에 섰다. /메리크리스마스
배우 이선빈이 영화 ‘미션 파서블’(감독 김형주)로 관객 앞에 섰다. /메리크리스마스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배우 이선빈이 영화 ‘미션 파서블’(감독 김형주)로 관객 앞에 섰다. 데뷔 후 첫 투톱 주연이다. ‘열정 충만’ 엘리트 비밀 요원으로 분한 그는 한층 업그레이드된 액션 실력부터 망가짐도 불사하는 열연으로 제 몫을 톡톡히 해낸다.

‘미션 파서블’은 성격부터 가치관까지 모두 다른 두 사람이 사상 최초로 ‘가능한’ 미션에 도전하는 공조 수사기를 그린 코믹 액션물이다. 흥신소 사장 우수한(김영광 분)과 비밀 요원 유다희(이선빈 분)가 무기 밀매 사건 해결을 위해 전략적으로 공조하다 벌이는 과정을 유쾌하게 담았다.

두 인물의 공조 수사기를 그린 만큼, 배우들의 호흡이 그 무엇보다 중요했던 작품. 결과는 성공이다. 주인공 우수한과 유다희로 분한 김영광과 이선빈은 실제인지 연기인지 헷갈릴 정도로 자연스러운 합을 보여주며, 러닝타임 내내 시선을 꽉 붙든다.

이선빈의 활약을 빼놓을 수 없다. 특히 액션 연기가 눈길을 끄는데, 영화 ‘창궐’(2018), ‘오케이 마담’(2020)에서 유려한 액션 실력을 뽐낸 그는 전작과는 새로운 결의 액션 연기를 보여줘 호평을 얻고 있다. 각종 생활 도구와 무기를 활용한 액션이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야외 골목부터 레스토랑 주방, 지하 배관실 등 다양한 공간에서 펼쳐지는 현실 밀착 액션을 코믹하면서도 리얼하게 소화해 이목을 끈다. 

개봉에 앞서 화상 인터뷰를 통해 <시사위크>와 만난 이선빈은 특유의 밝고 건강한 에너지로 유쾌한 분위기를 주도했다. 특히 “여전히 연기하는 게 신기하고 재밌다”며 두 눈을 반짝이는 모습에서는 열정과 패기로 똘똘 뭉친 유다희와 똑 닮아있었다. 

열정으로 똘똘 뭉친 배우 이선빈. /메리크리스마스
열정으로 똘똘 뭉친 배우 이선빈. /메리크리스마스

-개봉을 앞둔 소감은.
“굉장히 떨리고 긴장된다. 설레기도 하고 무섭기도 하다. 여러 가지 감정이 든다. 이런 감정이 생소하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다. 언론시사회 때 처음 영화를 봤다. 그전에는 떨리고 긴장돼서 못 봤다. 시사회 때도 계속 긴장을 하면서 봤는데, 걱정했던 것보다 액션이 쫄깃하고 어설프지 않게 잘 나온 것 같더라. 내가 제대로 잘 한 건지 걱정을 진짜 많이 했는데, 감독님이 잘 만들어주셨더라.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 시나리오를 보고 어떤 점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나. 
“일단 캐릭터들이 범상치 않다고 느꼈다. 극 초반부터 벌어지는 우수한과 유다희가 티키타카부터 오해를 하기도 하고 소통하기도 하면서 사건을 해결해나가는 과정에서 자신들도 모르는 사이에 잘 맞아가는 모습과 감정 변화에서 굉장한 매력을 느꼈다. 또 다희라는 캐릭터를 두고 봤을 때, 열정적이고 당차고 사명감을 갖고 열심히 하려는 성격이 나와 비슷하다고 느꼈다. 그동안 이런 캐릭터를 연기해본 적 없었던 것 같은데, 하게 된다면 내가 어떻게 해낼 수 있을지 호기심이 생겼다. 액션도 보통 액션과는 다른 결이라 궁금하고 재밌을 것 같았다.”

-유다희라는 캐릭터를 어떤 인물이라고 해석하고 접근했는지.
“다희는 엘리트 수습 요원이라는 설정이 있지만, 요원계의 병아리 같은 느낌이다. 그런데 본인은 근거 없는 자신감을 장착하고 있다. 생애 처음으로 파견에 나가게 되고 지령을 받다 보니 사명감도 크고 열정적이다. 다희가 죽어도 되는 인물이라 보내진 걸 모르는 상태여야 한다고 생각해서, 나 역시 일부러 그 설정을 잊으려고 노력했다. 또 나 역시 이 영화에 사명감을 갖고 열정적으로 임해야 다희와 같은 모습이 보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정말 열심히 하겠다는 마음가짐을 갖고 했다.”

-이선빈을 만나 캐릭터가 확장된 부분이 있다면.
“더 진취적으로 이끌어나갈 수 있는 힘이 생긴 것 같다. 그런데 오히려 절제해야 하는 부분이 더 많았다. 코믹적인 부분에 있어서 다희는 중심을 잡아줘야 하는데 나도 자꾸 욕심이 생기는 거다. 그래서 의견도 내고 그랬는데, 감독님이 다희는 사건을 해결해나가는데 중심을 잡고 휩쓸리지 말아야 한다고 해서 절제해야 했다.”

‘미션 파서블’에서 환상의 호흡을 보여준 김영광(왼쪽)과 이선빈. /메리크리스마스
‘미션 파서블’에서 환상의 호흡을 보여준 김영광(왼쪽)과 이선빈. /메리크리스마스

-상대 배우와의 호흡이 특히 중요한 작품이었다. 우수한 역을 맡은 김영광과의 호흡은 어땠나. 
“만나기 전에는 (김영광이) 낯도 가리고 쑥스러워할 줄 알았는데, 굉장히 편하고 젠틀하게 대해줬다. 연기하면서도 굉장히 편했다. 평소에도 서로 편하고 친하게 지냈던 부분이 수한과 다희의 ‘티키타카’에 많은 도움이 되지 않았나 싶다. 실제로 친근하게 같이 잘 놀 수 있었던 점들이 연기하면서도 그대로 꾸밈없이 드러난 것 같다.”

-액션도 돋보였는데, 어떻게 준비했나.
“(김)영광 오빠는 몇 달을 두고 연습했던 걸로 기억하는데, 나는 드라마 촬영을 하고 있어서 그렇게까지 하진 못했다. 습득력 테스트를 하러 액션스쿨에 갔었는데, 그동안 했던 액션의 기본기가 조금은 남아있었는지, 감독님과 무술감독님이 믿고 기대해 주셨다. 또 무술감독님이 다희의 액션은 현장에서 만들어지는 합이 더 맞다 이야기해 주셔서 그렇게 만들어나갔다. 장소에 따른 생활 액션을 보여줘야 했고, 현장에서 벼락치기 합을 빠르게 열심히 습득하면서 완성해나갔다.”     

-직접 액션 의상을 제안하기도 했다고.
“액션이 연습하면서는 힘들어도 현장만 가면 욕심이 생긴다. 드레스에 힐을 신고 액션을 소화해야 했는데, 내가 평소에도 힐을 거의 안 신어서 합을 맞추고 액션을 한다는 게 쉽지 않았다. 거기에 더 잘하고 싶은 욕심도 있으니까 힐만 아니면 더 멋있게 할 수 있을 것 같더라. 그래서 공사장 배경이니 그에 맞는 의상이 있지 않겠냐고 감독님에게 제안했는데, 수렴이 안 됐다.(웃음) 영화를 보니 감독님의 선택이 이해가 되더라. 또 처음엔 힘들었는데, 점점 편하게 적응하면서 촬영했다.”

-액션에 대한 남다른 열정이 느껴지는데.
“엄청 커지고 있다. 전작을 돌아봤을 때 하면 할수록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현장에 가서 욕심이 생기고 완성된 결과물을 보면서 이렇게 해볼 걸 저렇게 해볼 걸 생각이 들더라. 더 나아가서는 다음에 이런 액션이 있다면 이렇게 활용하면 되겠다는 생각으로 커졌다. 액션에 완전히 마음이 열려있기 때문에 계속해서 색다른 액션을 보여주고 싶고, 지루하지 않은 액션을 소화해내며 계속 도전하고 싶다.”

건강하고 밝은 에너지를 간직한 이선빈. /메리크리스마스
건강하고 밝은 에너지를 간직한 이선빈. /메리크리스마스

-그동안 카리스마 있는 캐릭터를 다수 소화했는데, 도전하고 싶은 장르나 캐릭터가 있다면.
“정말 많은데, 가장 해보고 싶은 건 사람 냄새나는 캐릭터다. 정말 나다운. 내숭 없이 망가지는 것도 두려워하지 않기 때문에 정말 현실적이고 재밌는 캐릭터를 해보고 싶다. 그동안 장르물이나 범상치 않은 직업, 사연을 갖고 있는 인물을 했다 보니 평범한 한 사람으로서 세상을 이겨내고 살아가는 캐릭터를 꼭 맡아보고 싶다.”

-걸그룹 연습생 출신인데, 연기하길 잘했다고 느끼는 순간은 언제인가.
“요즘 걸그룹을 볼 때다. 하하. 나는 절대 할 수 없는 거였단 걸 느끼고 있다. 아이돌이라는 직업은 정말 아무나 할 수 없는 거고, 제일 힘든 것 같다. 어느 순간 나도 내 입으로 감히 걸그룹 준비했다고 말을 못하겠더라. 연기는 나의 내면과 진정성을 갖고 만들어진 상황에서 재밌게 놀 수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연기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아직도 카메라 앞에서 내가 연기를 하고 있다는 게 신기하고 감사하다. 하고 싶어도 못했던 순간이 많고, 간절함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까지 뭘 해도 재밌고 신기한 것 같다. 일을 하다가도 문득문득 초심을 다지게 되는 순간이 생긴다.” 

-좋은 배우가 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나.
“나를 잃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배우들마다 스타일이 다른데, 작품을 할 때마다 캐릭터에 완전히 빠져서 실제 생활에서도 그렇게 행동이 나타나는 분들이 있다. 나는 일부러 빨리빨리 다시 나로 돌아오는 게 잘 맞더라. 그래야 새로운 캐릭터에 직면하거나 구현해나가야 할 때 또 다시 새로운 마음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문이 열리는 것 같다. 항상 고민과 걱정이 많은 스타일이라, 조금은 덜어보자는 마음도 있다. 원래의 나를 잘 잡아두려는 노력을 많이 한다.”

-소소한 행복을 느끼는 순간이 있다면.
“일하고 있는 지금 이 순간이다. ‘번외수사’(지난해 6월 종영) 끝나고 몇 달 연속 쉬는 시기가 있었다. 코로나19 때문에 아무것도 못했다. 그런데 이번에 영화 홍보를 하면서 일하니까 굉장히 신나고, 눈 뜨는 게 행복하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