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체육회가 최철원 M&M 대표의 대한아이스하키협회장 취임 인준을 거부했다. /뉴시스
대한체육회가 최철원 M&M 대표의 대한아이스하키협회장 취임 인준을 거부했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2010년 ‘맷값폭행’ 사건으로 거센 파문을 일으켰던 최철원 M&M 대표의 대한아이스하키협회장 취임이 결국 무산됐다. 싸늘한 여론에 스포츠계를 덮친 학폭 파문까지 더해지며 끝내 마지막 관문을 넘지 못한 모습이다.

체육계에 따르면, 대한체육회는 최근 최철원 대한아이스하키협회장 당선인에 대한 인준을 최종 거부했다. 최철원 대표는 지난해 12월 대한아이스하키협회장 선거에 출마해 당선된 바 있다.

범 SK그룹 일가인 최철원 대표는 2010년 ‘맷값폭행’ 사건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인물이다. 당시 그는 1인 시위를 하던 화물기사를 폭행한 뒤 맷값이라며 2,000만원을 건넨 것으로 나타나 파문에 휩싸였다. 이는 재벌 갑질 사건의 원조 격으로, 영화 ‘베테랑’의 핵심 소재가 되기도 했다. 

이 같은 전력으로 인해 최철원 대표의 대한아이스하키협회장 선거 출마는 또 다시 거센 논란을 불러왔다. 정치권에서 ‘최철원 금지법’이 발의됐을 정도다. 그러나 그는 당선됐고, 취임을 위한 마지막 절차로 대한체육회 인준만 남겨두고 있었다.

대한아이스하키협회로부터 인준 요청을 받은 대한체육회는 이달 초 이사회에서 이 문제를 논의하는 등 고심을 거듭했다. 하지만 이사회에서도 찬반양론이 팽팽히 맞서며 쉽사리 답을 내리지 못했다.

결국 최종 결정권자인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의 선택은 인준 거부였다. 거부 사유는 ‘사회적 물의’인 것으로 알려진다.

이러한 인준 거부 결정엔 최근 프로배구계에서 불거진 학폭 파문도 상당한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일련의 사건 및 논란으로 인해 체육계 폭력 근절을 촉구하는 여론이 더욱 거세졌기 때문이다.

다만, 향후 논란이 계속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최철원 대표가 대한체육회의 인준 거부를 수용하지 않을 경우, 소송을 제기해 법적공방에 돌입할 수 있다. 최철원 대표가 인준 거부를 수용하고 물러나면 대한아이스하키협회는 회장 선거를 다시 치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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