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2023년 폴더블폰을 출시할 것이란 이야기가 나오면서 애플이 어떤 디스플레이 제조사에게 OLED를 공급받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사진은 애플의 폴더블폰 예상도./사진=유튜브 캡처, 편집=박설민 기자
애플이 2023년 폴더블폰을 출시할 것이란 이야기가 나오면서 애플이 어떤 디스플레이 제조사에게 OLED를 공급받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사진은 애플의 폴더블폰 예상도./사진=유튜브 캡처, 편집=박설민 기자

시사위크=박설민 기자  IT업계 ‘No.1’ 이슈메이커 애플이 폴더블폰 전쟁에 참전할 것으로 보이면서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16일 미국 모바일 전문 IT매체 GSM아레나 등 외신매체들의 보도에 따르면 애플은 오는 2023년 ‘애플 펜슬’을 지원하는 폴더블폰을 공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GSM아레나는 애플의 폴더블폰은 7.3~7.6인치의 플랙서블 OLED가 사용될 것으로 보고 있다.

◇ 패널 공급, 삼성D, LGD 모두 가능성 높아… 양산 시작은 2022년 예상

애플의 폴더블폰 제작 소식이 가시화되면서 세계 최고 수준의 플랙서블 OLDE 제작기술을 보유한 국내 디스플레이 제조사인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에게 호재가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애플의 경우, 폴더블폰의 핵심 기술인 접히는 디스플레이인 ‘플랙서블OLDE’를 자체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은 보유하지 않아 타 디스플레이 제조사들에게 공급받을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김정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17일 보고서를 통해 “OLED 패널 시장 규모는 아이폰 OLED 모델이 출시된 2017년에 220억달러로 전년대비 42% 증가했다”며 “애플 폴더블폰 역시 OLED 시장 규모증가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애플에서 폴더블폰의 양산을 본격적으로 시작할 경우, 플랙서블 OLED 디스플레이를 공급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제조사는 역시 ‘삼성 디스플레이’가 유력시 된다. 이미 삼성디스플레이의 플랙서블 OLED 제조기술은 세계 폴더블폰 시장을 장악한 갤럭시폴드 시리즈를 통해 우수한 품질 및 대량의 양산 능력이 검증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가 지난해 12월 23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폴더블폰 출하량은 280만대에 였으며, 이중 73%가 삼성전자의 제품이었다.

애플 역시 삼성디스플레이의 플랙서블 OLED를 자사 폴더블폰 모델에 탑재하는 것을 고려 중인 것으로 보인다. 미국 애플 전문 IT매체인 애플인사이더는 지난해 9월 10일 “애플이 삼성의 스크린(OLED)을 사용해 아이폰을 접는 것을 준비 중”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당시 애플인사이더는 “유명한 안드로이드 유출자 중 하나는 애플이 미래의 접이식 아이폰 모델(폴더블폰)을 프로토타입으로 제작하기 위해 삼성에 OLED 샘플을 주문한 것으로 말했다”며 “애플은 삼성 갤럭시Z 폴드와 유사한 폴더블 디스플레이가 있는 아이폰을 설계 중이며, 삼성디스플레이에 폴더블폰 화면의 1년 분량 독점 공급을 희망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해당 사실에 대해선 “아직 확인된 바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LG디스플레이 역시 삼성디스플레이와 함께 애플 폴더블폰의 디스플레이 공급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 2017년 이미 애플은 2020년 폴더블폰을 위한 전용 플랙서블 OLED패널 개발을 LG디스플레이에 맡길 것이라고 애플인사이더 등 다수 외신들이 보도되기도 했었다.

물론 애플의 폴더블폰 출시가 연기되면서 해당 계획은 틀어졌지만, 삼성디스플레이와 함께 애플이 ‘신뢰’하는 품질의 아이폰 시리즈 OLED패널을 공급하고 있는 LG디스플레이에게도 기회가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예상이다. 여기에 지난 1월 세계 IT가전 전시회 CES2021에서 LG전자가 롤러블폰을 공개하면서 삼성디스플레이에 밀리지 않는 중소형 플랙서블 OLED의 기술력을 보여주면서 기대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아울러 업계에서는 삼성디스플레이나 LG디스플레이가 만약 애플 폴더블폰의 OLED패널 양산을 시작할 시기는 대략 2022년 정도일 것으로 보고 있다.

김정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애플 폴더블폰 출시가 2023년 하반기라고 가정하면 패널업체는 올해 투자를 검토하고, 2022년 초에 생산 장비 발주 시작할 것”이라며 “2024년 기준 애플 폴더블폰 생산량을 애플 스마트폰 생산량의 약 10%에 해당하는 2,000만대로 가정할 시 선행될 OLED 투자규모는 월 4만5,000장 정도일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현재 신규 폼팩터에 적용할 여유 OLED 생산능력 및 파운드리가 없다”며 “신공장 투자 시작은 2022년 초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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