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무소속 의원이 지난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정치·외교·통일·안보에 관한 대정부질문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뉴시스
홍준표 무소속 의원이 지난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정치·외교·통일·안보에 관한 대정부질문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뉴시스

시사위크=정호영 기자  홍준표 무소속 의원이 18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에게 “지난 대선 때 토론하는 것을 보고 ‘안초딩’이라고 놀렸던 것을 정중히 사과한다”고 말했다. 안 대표가 금태섭 전 의원과의 경선 토론에서 일취월장한 실력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홍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안철수 후보의 '서울시는 말 잘하는 해설사보다 일 잘하는 해결사가 필요하다'는 말은 기막힌 레토릭이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박원순 10년 동안 겉치레 행사로 망친 서울시를 다시 재건할 핵심적인 과제가 안철수 후보 그 말 한마디에 응축돼 있다”며 “결단력도 돋보이고 압축된 언어 사용능력은 대단한 진전이었다”고 호평했다.

앞서 안 대표는 금 후보와의 TV토론 마무리 발언에서 “저는 정치인이 가져야 하는 것 중 2가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정직과 능력”이라고 했다. 이어 “말 잘하는 해설사보다 일 잘하는 해결사가 되는 게 제가 지금까지 지향해온 방향”이라며 “코로나19 방역 문제, 일자리 문제, 민생 문제를 의사로서, 일자리를 만들어본 벤처기업가로서 누구보다 잘할 수 있다”고 했다.

홍 의원은 지난 대선에서 안 대표와 경쟁했던 경험이 있다. 당시 홍 의원은 안 후보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 보니까 초등학교 반장”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이후 홍 의원은 안 대표가 지난해 12월 서울시장 선거 출마를 선언하면서부터 공개적으로 힘을 실어주는 모습이다. 홍 의원은 지난달 22일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등이 안 대표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거듭 내비치자 “제1야당이 지도부까지 나서서 제2야당을 핍박하는 모습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홍 의원은 지난 21대 총선에서 당선된 뒤 대권 도전에 대해 “마지막 꿈”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안 대표가 서울시장 출마로 일단 대선레이스에서 이탈하면서 본격적인 관계 개선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안 대표가 서울시장에 당선되면 대선 국면에 들어가기 앞서 야권대통합 테이블이 마련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홍 의원도 국민의힘 복당 여지가 생길 수 있다는 점에서 안 대표를 장외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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