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신철 한국게임산업협회장의 임기가 2년 더 연장됐다. 지난 2015년부터 6년간 협회를 이끌며 국내 게임 산업의 성장을 위한 현안 해결에 적극 나섰지만 성과에 대해서는 평가가 엇갈리고 있지만 분위기를 탄 국내 게임 산업계에 산적한 현안 해결을 위해 어떤 행보를 보일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국게임산업협회
강신철 한국게임산업협회장의 임기가 2년 더 연장됐다. 지난 2015년부터 6년간 협회를 이끌며 국내 게임 산업의 성장을 위한 현안 해결에 적극 나섰지만 성과에 대해서는 평가가 엇갈리고 있지만 분위기를 탄 국내 게임 산업계에 산적한 현안 해결을 위해 어떤 행보를 보일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국게임산업협회

시사위크=송가영 기자  한국게임산업협회(이하 협회)를 이끄는 강신철 협회장의 4번째 연임이 확정됐다. 강 협회장의 지난 성과에 대해서는 여전히 평가가 엇갈린다. 국내 게임산업의 경우, 지난해부터 해결되지 못한 현안들이 산적해있고 올해 초부터 각종 규제가 쏟아지는 만큼 강 협회장이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해 부정적 평가를 반전시킬 수 있을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된다. 

◇ 6년간 굵직한 현안 해결… “혁신성 있는 인사 아냐”

협회는 18일 제 17차 정기총회를 개최하고 강 협회장의 4번째 연임 건을 상정, 의결 절차를 거쳐 연임을 결정했다. 이번 결정에 따라 강 협회장의 임기는 오는 2023년까지 연장됐다. 

이번 정기총회에는 강 협회장을 비롯해 △넥슨 △넷마블 △엔씨소프트 △NHN △카카오게임즈 △컴투스 △위메이드 △웹젠 △크래프톤 △펄어비스 △스마일게이트엔터테인먼트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 △라이엇게임즈 등이 참석했다.

강 협회장은 지난 2015년 취임 이후 3번이나 연이어 회장직을 맡아왔다. 협회 내부와 업계에서는 이미 그의 연임을 높게 점쳐왔다.

강 협회장은 임기 동안 협회 부회장사를 12곳까지 확장하고 온라인 게임 월 결제한도 폐지, 확률형 아이템 자율규제 등 굵직한 이슈들을 해소해왔다. 온라인 게임 월 결제 한도는 PC온라인 게임에서 이용자가 게임 아이템 등을 구매하는 소비 금액을 최대 월 50만원으로 제한하는 것으로 형평성 논란에 올랐던 이슈다.

확률형 아이템은 국내에서 게임 산업이 활기를 띠기 시작할 때부터 사행 심리를 조장한다는 이유로 줄곧 규제 대상에 올랐다. 강 협회장은 게임사들이 이를 자율적으로 공개할 수 있도록 하는 자율규제를 정착시키는데 주력해왔다.

강 협회장의 4번째 연임 소식에 업계에서는 기대 섞인 반응이 압도적으로 나온다. 최근 정치권이 확률형 아이템에 대해 규제 움직임을 보이자 협회가 강력하게 대응하며 현안 해결에 적극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게임 산업을 둘러싼 분위기는 녹록지 못하다. 지난해부터 업계에 산적해있는 현안들이 제대로 해소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발의된 ‘게임산업진흥에 관한 법률(이하 게임법)의 전부 개정안’이 발의됨에 따라 확률형 아이템 규제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기 시작했고, 친게임 성향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교체되며 중국 판호 발급 재개에 대한 희망도 다소 수그러들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게임이용장애를 질병코드에 등재한 국제질병분류 11차 개정안이 오는 2022년 1월 발효를 앞두고 있는 만큼 국내 도입을 위한 움직임이 다시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 여성가족부가 오는 3월 그동안 실효성 논란이 제기돼왔던 셧다운제 적용 범위를 모바일 게임까지 확대할 가능성까지 내비치고 있다.

이는 국내 게임사들의 수익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민감한 이슈들이다. 특히 중국 판호 이슈의 경우 지난 몇 년간 해소되지 못하고 있고 최근 들어 국내 게임들의 판호 발급이 적게나마 이뤄지고 있는 만큼 협회의 적극적인 움직임에 대한 요구가 적지 않게 나온다. 이러한 상황에 최근 협회가 적극 대응에 나선 것을 놓고 업계에서는 높이 평가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강 협회장의 4번째 연임을 놓고 여전히 우려의 목소리는 나온다. 국내외 게임 시장이 급변하고 있고 산업에 영향을 주는 변수들이 과거보다 더욱 늘어난 만큼 기민하게 대응할 수 있는 혁신적인 인사는 아니라는 지적이다.

또한 장기 집권한 기간에 비해 해결한 이슈들의 무게감은 비교적 덜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문체부 등 정부 부처간 우호 관계 정립, 국내에서 여전히 존재하는 게임 산업에 대한 부정적 인식에 대한 개선도 미비하다는 비판도 업계에서는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확률형 아이템 자율규제의 정착과 지난해 어려운 시기에 역할을 하며 어려울 때 국내 게임 산업을 이끌어온 인사지만 혁신성이 떨어지는 것도 사실”이라며 “지난해부터 해결되지 못한 현안들이 산적해있고 올해 초부터 각종 규제가 쏟아지는 만큼 강 협회장의 강력한 리더십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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