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이 지난해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으며 최악의 성적표를 받은 가운데, 그간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던 이니스프리의 실적 부진이 두드러졌다. /아모레퍼시픽그룹 홈페이지 갈무리
아모레퍼시픽이 지난해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으며 최악의 성적표를 받은 가운데, 그간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던 이니스프리의 실적 부진이 두드러졌다. /아모레퍼시픽그룹 홈페이지 갈무리

시사위크=남빛하늘 기자  아모레퍼시픽이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직격탄을 맞으며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든 가운데, 그간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던 계열사 뷰티 브랜드 이니스프리(Innisfree)의 실적 부진이 두드러졌다.

◇ 작년 영업익 약 90% 감소… 올해 중국 매장 170개 폐점 계획

19일 뷰티업계와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작년 연결기준 4조9,301억원의 매출액과 1,50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1.5%, 69.8%가 감소한 수치다.

특히 단일 매출만 7,000억원을 돌파했던 이니스프리의 부진이 눈에 띈다. 지난해 이니스프리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7% 감소한 3,486억원, 영업이익은 89% 감소한 70억원에 그쳤다. 오프라인 매장 축소와 함께 코로나19로 매출 감소가 이어지며, 영업이익도 줄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실제 이니스프리는 지난해 중국 내 141개 매장을 정리했다. 이로써 2019년 4분기 기준 632개였던 중국 매장은 491개점으로 줄었다. 올해에는 170개점을 추가 폐점할 계획이다. 또 2017년 9월 진출한 미국 시장에서도 진출 3년 만에 전면 철수를 결정했다. 미국에 오픈했던 10개의 매장은 현재 모두 문을 닫은 것으로 알려진다.

이런 상황 속에서 아모레퍼시픽은 올해 5조6,000억원(작년 대비 13% 증가)의 매출과 3,800억원(152%)의 영업이익 달성을 목표로 세웠다. 이를 위해 강한 브랜드 육성 및 디지털 대전환, 사업 체질 개선에 박차를 가한다는 게 회사 측 계획이다.

앞서 아모레퍼시픽은 올해 사업 방향으로 “강한 브랜드를 만들기 위해 각 브랜드의 고유 가치와 시대 정신을 반영한 ‘엔진 프로덕트(Engine Product)’를 집중 육성할 방침”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를 통해 누구도 넘볼 수 없는 강한 브랜드를 완성해 나갈 계획이다. 설화수의 ‘자음생 라인’ 라네즈의 ‘퍼펙트리뉴 라인’ 이니스프리의 ‘그린티 라인’ 등이 그 대상이다.

가장 먼저 ‘집중 육성’에 들어간 제품은 이니스프리의 그린티 라인 ‘그린티 씨드 세럼’이다.  그린티 씨드 세럼은 2010년 출시 이후 한국을 포함한 총 17개국 누적 판매량이 2,700만개(2020년 12월 기준)에 달하는 대표 수분 제품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니스프리는 지난 2014년, 2018년 두 번의 그린티 씨드 세럼 업그레이드를 한 데 이어 새로운 콘셉트의 성분을 함유한 ‘NEW 그린티 씨드 세럼’을 내달 1일 출시하기로 했다. 회사 측은 “기존 제품이 메마른 피부 수분을 채워줘 세안 후 첫 단계 수분 공급을 도와줬다면 NEW 그린티 씨드 세럼은 프리-프로-포스트 바이오틱스 성분을 균형 있게 배합한 그린티 바이옴 성분을 함유한 점이 차별화 된 포인트”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코로나19 악재를 피해가지 못한 아모레퍼시픽이 올해 목표 실적치 달성을 위해 ‘강한 브랜드 집중 육성’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통해 이니스프리가 ‘실적 부진’을 극복하고 누구도 넘볼 수 없는 강한 브랜드가 될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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