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수 청와대 민정수석이 검찰 인사를 놓고 박범계 법무부 장관과 갈등을 빚자 사의를 표명하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뉴시스
신현수 청와대 민정수석이 지난 22일 문재인 대통령에게 거취를 맡기고 청와대 잔류를 선택했지만, 박범계 법무부 장관과 갈등의 불씨는 여전한 것으로 보인다. /뉴시스

시사위크=서예진 기자  검사장급 인사를 두고 벌어진 신현수 청와대 민정수석 사의파동이 지난 22일 신 수석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거취를 일임하면서 일단락됐다. 하지만 해당 파동이 신 수석과 박범계 법무부 장관의 갈등에서 비롯된 것을 감안하면, 갈등의 불씨는 여전한 것으로 보인다. 

신 수석은 지난 22일 문 대통령에게 거취를 일임하면서 “최선을 다해 직무를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신 수석이 사의를 표명한 이유는 박 장관 주도로 이뤄진 검사장급 인사 때문이었다. 앞서 검사장급 인사를 협의하는 과정에서 신 수석의 의견이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심지어는 ‘패싱’이 일어나 신 수석이 사의를 표명한 것이라는 보도가 나온 바 있다.

특히 신 수석은 문 대통령의 만류에도 사의를 고수했다. 이 사실이 외부로 공개되면서 문 대통령의 리더십도 내상을 입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청와대는 신 수석이 휴가 동안 법무부와 검찰 간부 인사를 협의했다는 사실을 알리면서 갈등을 봉합하려 했지만, 신뢰관계가 허물어진 신 수석과 박 장관의 앙금이 해소됐다고 보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현재 더불어민주당이 검찰의 직접 수사권을 모두 제거하는 수사·기소 분리를 추진하는 등 검찰개혁이 진행 중인 것도 남아있는 갈등의 불씨 중 하나다. 여권과 검찰의 갈등을 조율하기 위해 검사 출신의 신 수석을 발탁했지만, 여권에서는 신 수석이 검찰의 입장만 반영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또 윤석열 검찰총장 퇴임 이후 하반기로 예고된 대규모 인사에서 신 수석과 박 장관이 또 다시 충돌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다만 22일 법무부가 발표한 고검검사급(중간 간부) 검찰 인사는 신 수석의 의견이 일정 부분 이상 존중된 바 있다.

아울러 참모 한 명이 거취 문제로 물의를 빚은 상황에서 즉각 재신임을 하기는 어렵다는 의견도 있다. 한번 선임하면 바꾸지 않는 문 대통령의 성향상 신 수석이 교체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추측도 나왔지만, 레임덕 우려까지 제기된 상황이라 적절한 시점에 교체될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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