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비디오 게임 개발자가 공개한 한 데모 영상이 미국 현지 IT 업계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영상 속에서는 미국의 비디오게임 '모드박스' 속 AI NPC가 이용자의 말을 인식해 실시간으로 대답을 하는 모습이 담겼다. 정해진 명령만을 수행하던 NPC의 새로운 모습에 현지 매체는 "새로운 장르의 개척도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유튜브 채널 'VR Trailers & Clips' 영상 갈무리
미국의 비디오 게임 개발자가 공개한 한 데모 영상이 미국 현지 IT 업계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다. 영상 속에서는 미국의 비디오게임 '모드박스' 속 AI NPC가 이용자의 말을 인식해 실시간으로 대답을 하는 모습이 담겼다. 정해진 명령만을 수행하던 NPC의 새로운 모습에 현지 매체는 "새로운 장르의 개척도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유튜브 채널 'VR Trailers & Clips' 영상 갈무리

시사위크=송가영 기자  게임 속에서 이용자와 인공지능(AI)이 적용된 NPC(Non-Player Character 게임 안에서 플레이어가 직접 조종할 수 없는 캐릭터)간의 원활한 소통이 가능한 기술이 등장했다. 국내외 게임 시장에서는 게임산업의 미래를 구현했다는 호평을 내놓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이러한 기술이 상용화되기까지 적잖은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 NPC와 실시간 대화… 업계 “국내 적용 시간 걸릴 듯”

23일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등 신기술을 보도하는 미국의 전문 매체 ‘업로드VR’에 따르면 미국의 비디오 게임 ‘모드박스’ 개발자는 개발사 오픈AI의 GPT-3와 레플리카를 기반으로 가상의 AI NPC를 개발, 이용자와 실시간으로 대화를 주고받는 모습이 담긴 데모 버전 영상을 지난 20일(현지시간) 유튜브에 공개했다. 오픈AI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샘 알트만 오픈AI CEO 등이 공동 설립한 회사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이를 위해 약 10억달러(한화 약 1조1,107억원)를 투자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현지에서 많은 주목을 받았다. 5분이 채 되지 않는 영상에는 모드게임 속 가상의 AI NPC 2명과 플레이하는 이용자가 실시간으로 대화를 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업로드VR은 해당 영상이 데모 버전인데다 GPT-3와 레플리카가 클라우드 기술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만큼 AI NPC의 반응 속도는 현저히 느리지만 AI NPC가 가상의 공간에서 이용자의 말을 인식해 대화하는 점은 놀라운 성과라고 분석했다. 업로드VR은 “비디오 게임에서 인터랙티브한 캐릭터의 미래 모습을 제대로 구현했다”며 “게임 자체의 본질을 바꾸고 새로운 장르로의 개척도 가능하게 할 것”이라며 높이 평가했다.

일반적인 게임 속 NPC는 게임을 플레이하는 이용자와 상호작용하기보다 일방적으로 입력된 명령어를 수행하며 콘텐츠를 제공하는 도우미의 역할이 강했다. 최근에는 게임을 플레이하는 이용자들을 위한 다양한 AI 기술이 접목되면서 NPC의 역할도 점점 고도화되고 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모드박스 속 AI NPC와 같은 기술을 게임에 적용하고 상용화 수준에 도달까지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콘텐츠와 접목할 때 시너지가 큰 기술이기 때문이다. 넥슨, 엔씨소프트(이하 엔씨), 넷마블 등 AI를 연구‧개발하고 있는 국내 대형 게임사들도 자체적으로 반영하기까지 신중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인텔리전스랩스’를 운영하고 있는 넥슨은 게임 룰, 시나리오, 그래픽 등 게임을 구성하는 콘텐츠 외에도 △개인화 메시지 광고 효율화 △영상 추천 △게임 플레이와 연계된 편의성 개선 등을 중심으로 AI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엔씨와 넷마블도 이용자들이 보다 편리하게 게임을 플레이하고 콘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AI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러나 공개된 데모 영상과 같이 이용자와 NPC간 원활한 의소소통이 가능한 수준의 AI 개발 여부 및 진행 상황 등에 대해서는 언급 자체를 조심스러워 하는 분위기다.

국내 게임사들의 이러한 움직임에 업계에서는 AI를 활용해 새로운 콘텐츠 개발, 장르 확장 등 국내외 게임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전략을 구축할 수 있는 만큼 다양하고 차별화된 AI 기술 확보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AI 기술이 갈수록 세밀화, 고도화되고 있기 때문에 접근이 쉽지 않지만 국내외 기업들이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개발 중이니 만큼 AI NPC 같은 기술은 눈여겨 볼 만 하다”며 “AI NPC 같은 기술 개발 여부는 확인되지 않지만 국내외 AI 개발사들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는 만큼 향후 차별화된 기술들을 선보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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