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3-05 03:23
보잉 “PW 엔진 장착 B777 운항중단 권고”… 국내 항공사 타격은 적어
보잉 “PW 엔진 장착 B777 운항중단 권고”… 국내 항공사 타격은 적어
  • 제갈민 기자
  • 승인 2021.02.23 17: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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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항공사, PW4000 계열 엔진 B777에 대해 자발적 운항 중단
코로나 사태에 유휴항공기 존재, 대체기 충분… 동일엔진 항공기는 없어
진에어, B777-200ER 활용해 화물수송… 사태 장기화 시 수익 감소 가능성
지난 20일(현지시간) 미 유나이티드항공 보잉 777 여객기가 콜로라도주 덴버의 덴버 국제공항에서 이륙한 직후 우측 엔진에 고장을 일으켜 불이 나고 있다. 이 여객기는 무사히 비상 착륙해 부상자는 없었다. / AP.뉴시스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미국 유나이티드항공이 운용 중인 보잉777-200 항공기가 지난 20일(현지시각) 비행 도중 엔진이 파손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와 관련 보잉은 사고가 발생한 B777 기종과 같은 계열의 엔진을 장착한 항공기에 대해 운항중단을 권고했다. 미국 연방항공청(FAA)도 동일 엔진을 사용하는 B777 기재에 대해 특별 점검을 명령했으며, 일본 국토교통성은 같은 계열 엔진을 장착한 항공기의 운항을 전면 중단하라고 긴급 지시했다. 국내 항공사들 사이에서도 동일 엔진을 사용하는 항공기의 운항을 자발적으로 중단하고 나섰으나, 타격은 적을 것으로 전망된다.

사고가 발생한 유나이티드항공 B777-200 기재에 장착된 엔진은 플랫&휘트니(PW)사의 PW4000 계열(PW4077) 엔진이다. 해당 엔진은 비행 중 갑작스럽게 파손되고 화재가 발생해 파편이 지상으로 떨어졌다.

2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국내에서 동일 엔진을 사용 중인 항공기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플랫&휘트니의 PW4000 계열 엔진이 장착된 항공기는 B777 기재가 일부 존재하는데, 국내 항공사 3사는 사고 내용이 전파를 타자 해당 항공기들의 운항 중단 조치를 내렸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진에어는 PW4000 계열의 엔진이 장착된 보잉 777 여객기의 운항을 잠정 중단했다. / 뉴시스

현재 PW4000 계열 엔진이 장착된 B777 항공기를 운용 중인 국내 항공사는 △대한항공(16대) △아시아나항공(9대) △진에어(4대) 등이다. 앞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코로나19 사태로 여객수가 급감한 상황 속에 해당 항공기 일부를 운휴 상태로 관리를 해오고 있었다. 대한항공은 10대, 아시아나항공은 2대가 운휴 상태였다. 운항을 이어오던 나머지 B777 기재(대한항공 6대, 아시아나항공 7대)도 현재는 운항이 중단됐다.

진에어도 보유 중인 B777-200ER 항공기에 대해 운항을 잠정 중단했으며, 이미 주말까지 해당 기종에 대한 운항계획이 없던 것으로 확인됐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진에어 측에 따르면 PW4000 계열 엔진이 장착된 항공기와 관련한 내용을 국토교통부에 모두 제출한 상황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3개 항공사로부터 관련 자료를 제출 받아 현재 내용을 검토 중에 있으며, 빠르면 금일 중으로 조치 사항이 결정 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해당 기재의 운휴와 관련해 타격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이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운휴 중인 항공기가 존재해 이를 대체할 기재가 충분하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은 B777 기재만 총 54대 보유 중이다. 이번 사태로 운휴 후 엔진 정비를 행하는 PW4000 계열 엔진을 장착한 B777 16대를 제외하더라도 38대가 남은다. 또 B787-9(10대)와 에어버스 A330-200/300(30대) 기재도 B777을 대체할 수 있다.

아시아나항공도 B777-200ER 9대를 대신할 항공기로 △A350-900(13대) △A330-300(15대) 등 2개 기종이 있다. 크기가 약간 작기는 하지만 250석 규모의 B767-300(5대) 기재도 존재한다.

진에어는 국내 LCC 중 유일하게 광동체 기체인 B777-200ER을 운용 중이다. / 진에어 

다만, 진에어는 이번 사태가 장기화 될 경우 화물 운송에 차질이 발생할 수도 있어 보인다. 진에어가 운용 중인 B777-200ER은 공급 좌석수가 393석이다. 국내 저비용항공사(LCC)에서 많이 사용하는 B737-800 기재의 일반적인 좌석수 189석의 2배 이상이다. 진에어는 B777-200ER 기재를 활용할 시 B737 기재를 1회 운항하는 것보다 더 많은 여객과 화물을 수송할 수 있어 전반적으로 더 큰 수익을 올릴 수 있다.

진에어는 현재 B777-200ER 기재를 총 4대 보유하고 있는데, 지난해 10월 1대를 화물기로 개조해 주 2회 일정으로 운항한 바 있다. 최근에는 화물기로 개조한 기재를 다시 여객기로 활용하면서 ‘카고 시트백’을 활용해 화물 및 여객을 운송하고 있다.

플랫&휘트니사의 PW4000 계열 엔진과 관련한 결함 사태가 장기화되면 진에어는 수익성이 적게나마 감소할 가능성이 존재한다.

한편, 지난 20일(현지시각) 네덜란드에서도 비슷한 사고가 발생했다. 엔진 고장이 발생해 금속 파편이 지상으로 떨어진 항공기는 B747 화물기로 알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