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기업들이 숏폼 동영상 서비스에 나서고 있다. 새로운 콘텐츠를 확보해 기존 플랫폼의 영향력을 보다 확대함과 동시에 성장동력까지 모색한다는 전략이다. /인스타그램
글로벌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기업들이 숏폼 동영상 서비스에 나서고 있다. 새로운 콘텐츠를 확보해 기존 플랫폼의 영향력을 보다 확대함과 동시에 성장동력까지 모색한다는 전략이다. /인스타그램

시사위크=송가영 기자  최근 글로벌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기업들이 ‘숏폼 동영상(1분 이내의 짧은 동영상)’ 서비스에 직접 나서는 분위기다. 숏폼 동영상 플랫폼 ‘틱톡’의 여전한 강세 속에서도 기존 플랫폼의 영향력을 확대하고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 유튜브도 숏폼 매력에 푹… “서비스 방향 고심해야”

페이스북의 자회사 인스타그램은 최근 새로운 기능 ‘릴스’를 국내에 업데이트했다. 릴스는 편집, 오디오 및 카메라 효과 등 영상 기능을 집약한 서비스로 15~30초 내외의 동영상을 인스타그램 내에서 촬영, 편집, 공유할 수 있다. 

페이스북이 지난 2018년 선보인 숏폼 영상 공유 서비스 ‘라쏘’의 부진을 발판삼아 다양한 기능들을 더했다. 해시태그(#), 캡션 등을 별도로 추가할 수 있으며 스토리와 다이렉트 메시지(DM) 등을 통해 공유가 가능하다.

또한 지난달에는 ‘음악’ 기능이 국내에 도입되면서 크리에이터들은 원하는 음원을 활용해 릴스 콘텐츠에 적용할 수도 있다. 이 외에도 현재 스토리에서 사용할 수 있는 증강현실(AR) 효과 등 영상 편집에 유용한 도구들도 사용할 수 있다.

숏폼 동영상 서비스에 유튜브도 합류한다. 유튜브는 오는 3월 북미 시장에 숏폼 동영상 서비스 ‘쇼츠’를 선보일 예정이다. 쇼츠는 최대 60초의 영상을 만들 수 있는 세로 동영상 플랫폼이다. 

제작도구 ‘쇼츠 카메라’를 통해 촬영할 수 있고 업로드도 자유자재로 가능하다. 무료로 이용 가능한 음원을 선택해 사용할 수도 있으며 녹화 속도를 조절할 수 있는 기능 등을 추가해 편의성을 높였다.  

유튜브는 쇼츠의 흥행 가능성을 검증하기 위해 지난해 9월 인도 시장에서 선출시해 서비스했다. 지난 17일 제품 책임자 닐 모한이 유튜브 공식 블로그에 게시한 글에 따르면 쇼츠는 인도에서 하루 약 35억건의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유튜브는 어느정도 성장 가능성을 입증했다고 판단, 북미 시장에 쇼츠 출시를 결정했다. 국내 도입은 미정이다.

전세계적으로 많은 이용자들을 확보하고 있는 인스타그램과 유튜브의 숏폼 동영상 서비스 전개 소식에 업계에서는 새로운 콘텐츠를 확보해 기존 플랫폼의 영향력을 보다 확대하는 한편 새로운 성장동력까지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풀이하고 있다. 

최근 콘텐츠의 소비 패턴은 TV에서 스마트폰으로 옮겨졌고 어디서나 시청 가능한 짧은 길이의 영상에 대한 소비 속도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인스타그램에 따르면 현재 업로드된 전체 영상 중 15초 미만의 짧은 동영상이 차지하는 비율은 약 45%다. 이러한 숏폼 동영상 트렌드는 1990년대 중반 이후 출생자를 이르는 ‘Z세대’가 주도하고 있다.

이들은 효율적인 콘텐츠 소비를 소비하는 특성이 크며 숏폼 동영상 콘텐츠를 편리하게 접하고 만들 수 있는 플랫폼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다양한 트렌드를 주도하는 세대이기도 한 이들을 자사의 플랫폼으로 유입시켜 숏폼 동영상 콘텐츠를 다량으로 확보하기 위한 전략이라고도 풀이한다.

특히 Z세대가 일으키는 경제 파급력도 적지 않은 만큼 숏폼 동영상 서비스를 기반으로 새로운 성장동력 모색에도 적극 나설 것으로 업계는 전망한다. 인스타그램과 유튜브는 그동안 이용자들로부터 SNS 본연의 기능을 상실하고 기업의 이윤을 추구하기 위한 광고성 플랫폼으로 전락하고 있다는 비난을 받아왔다. 관련 콘텐츠에 대한 이용자들의 반발도 급증하는 분위기다. 

이러한 상황에 1분 미만의 숏폼 동영상을 통해 이용자들이 거부감을 느끼지 않는 새로운 방식의 마케팅을 전개함과 동시에 SNS의 본래 기능을 활성화시키는데 나설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숏폼 동영상은 짧지만 임팩트 있는 메시지를 전달한다는 점에서 꾸준히 인기가 있는 것”이라며 “기존에 해오던 수익성 위주의 서비스로 전락하지 않도록 서비스 방향을 더욱 고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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