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기반의 디지털 경제사회로 들어서면서 일자리 모습도 변화하고 있다. 단순 노동은 로봇이 대체하고 있으며, 기존 근로자들의 디지털 교육에 대한 중요성도 증가하는 추세다./ 사진=Getty images, 그래픽=박설민 기자

시사위크=박설민 기자  정보통신(IT) 기술의 발전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팬데믹 사태가 겹치면서 ‘디지털 경제사회’로의 전환이 세계적 트렌드로 자리잡았다. 이 중 디지털경제 사회 전환에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분야는 ‘일자리’다. 전문가들은 첨단 IT기술이 기존 ‘인력’으로 운영되던 일자리의 모습을 크게 변화시킬 것으로 보고 있다.

◇ 일자리 차지하는 로봇들… “올해 서비스 로봇 판매량 31% 증가 예상”

먼저 디지털경제 사회의 도래 이후 가장 눈에 띄게 증가할 일자리의 변화 모습은 ‘로봇’ 도입이다. 현재 비대면 서비스 수요가 급증했을 뿐만 아니라, 앞으로 제2의 코로나19 팬데믹 사태와 같은 현상이 발생하게 됐을 때에 대한 대응책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는 23일 올해 서비스 로봇의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약 31%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보고서를 발간한 SA 디바이스 테크놀로지스(EDT)팀은 서비스 로봇에 대한 수요는 2020년 기준 연간 판매량이 24% 증가했으며, 올해 2021년은 서비스 로봇 수요가 더 빠른 속도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택배를 배송하고 창고에서 물자를 분류 및 포장하는 ‘배송·물류’ 로봇 부문은 동 기간 수요가 84%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SA 켄 하이어스 이사는 “지난해는 코로나19 등 글로벌 전염병으로 인해 사람가 접촉을 제한하는 작업에 대한 필요성이 생겨남에 따라 소비자와 기업 모두를 위한 서비스 로봇에 대한 수요가 급증했다”며 “집과 사업장을 청소하던 기본적인 노동 로봇에서 이제는 물품을 분류하고 포장하며, 배달까지 할 수 있는 등 로봇의 역할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는 올해 서비스 로봇의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약 31%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세척 및 소독 로봇과 집안일 로봇 등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사진은 지난 1월 열린 CES 2021에서 공개된 삼성전자의 가사도우미 로봇(위)와 LG전자의 소독 로봇(아래)의 모습./ CES2021 행사 장면 캡처

‘세척 및 소독 로봇’ 수요도 크게 늘었다. 2020년 전 세계 세척·소독 로봇의 판매량은 전년 대비 무려 165%나 증가했다. 빌레 페테리 우코나호 SA 부이사는 “UVD 로봇 등 자외선 소독 로봇을 제조하는 한국의 LG전자와 같은 기업에겐 전문 로봇 사업 분야가 새로운 ‘금광(Gold mine)’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한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SA는 아이들의 교육과 집안일 등을 담당하는 ‘가사 도우미 로봇’의 수요도 증가한 것으로 분석했다. 

빌레 페테리 우코나호 SA 부이사는 “소비자들은 로봇을 사용해 청소 등의 가사 작업 등을 ‘자동화’하는 것에 눈길을 돌리고 있다”며 “재택근무를 하는 사람들의 경우, 많은 사람들이 급여 등의 수익을 휴가 대신 집을 위한 가사도우미 로봇에 대한 기타 구매를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SA 켄 하이어스 이사는 “가정 및 전문 환경 모두에서 로봇에 대한 수요가 2021년 이후에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기업은 작업자를 로봇으로 교체하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상당한 비용을 절감 할 수 있음을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로봇은 더 효율적이고 빠르며 연중무휴 24시간 작업 할 수 있으며 휴일을 갖지 않는다”며 “유행병 이후에도 특정 비즈니스 부문은 서비스 로봇에 의해 돌이킬 수 없게 변경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글로벌 IT기업 아마존웹서비스(AWS)는 2025년까지 디지털 기술을 필요로 하는 근로자가 5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봤다. 이에 따라 향후 5년간 57억개의 디지털 기술 교육이 필요할 것으로 예측했다./ 사진=Getty images

◇ 근로자들도 ‘디지털화’… AWS, “2025년까지 57억개의 디지털 기술 교육 필요”

아울러 IT분야 전문가들은 로봇의 등장뿐만 아니라 기존 노동자들도 디지털 경제사회에 맞는 역량을 갖춰야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글로벌 IT기업 아마존웹서비스(AWS)는 23일 발간한 보고서를 통해 “2025년까지 디지털 기술을 필요로 하는 근로자가 5배 이상 증가할 것”이라며 “이에 따라 2025년까지 고급 클라우드 컴퓨팅 및 데이터 기술 수요는 3배 증가할 것이며, 향후 5년간 57억개의 디지털 기술 교육이 필요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특히 AWS는 우리나라의 경우, 2025년까지 현재 근무 중인 디지털 근무자들에 더불어 1,560만명의 디지털 인재가 추가로 필요할 것으로 봤다. 현재 국내 디지털 근무자 숫자가 1,670만명임을 감안하면 2025년엔 지금보다 약 93% 가량 많은 디지털 근무자가 필요한 셈이다.

그렇다면 미래에 노동자들이 갖춰야할 디지털 기술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AWS에서 꼽은 주요 기술은 ‘인공지능(AI)’과 ‘머신러닝(인간의 학습 능력과 같은 기능을 AI가 실현하는 기술)’이다. A미래 예측을 위한 빅데이터 분석에 있어 그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AWS는 AI와 머신러닝 기술은 2025년 가장 빠르게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위 디지털 기술 5가지인 △클라우드 아키텍처 설계 △사이버 보안 △대규모 데이터 모델링 △웹·소프트웨어·게임 개발 △소프트웨어 운용 지원에 AI와 머신러닝이 주요하게 작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AWS는 “현재 비디지털 근로자와 근로자에 포함되지 않는 개인 중 약 60%는 2025년까지 모든 역량 영역에 걸친 기본적인 디지털 기술교육을 받아야 할 것”이라며 “이는 비디지털 근로자가 기존 직무의 생산성을 향상시키거나 더 나은 직종으로 전환하는 데 중요할 뿐 아니라, 근로자에 포함되지 않는 개인이 취업률을 높이는데도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등학교 교육 시엔 디지털 기술에 초점을 맞추고, 교과 과정에 클라우드컴퓨팅 및 디지털 콘텐츠 제작 과정을 포함할 필요가 있다“며 ”교육 제공자와 협력해 비디지털 근로자가 받을 수 있는 기본 디지털 기술 과정을 증설하고, 기본 디지털 기술이 부족한 중년 또는 고령층을 위한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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