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의료법 개정안 취지에는 동의한다면서도, 시기상의 문제가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의료법 개정안의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시기상에 문제가 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앞둔 시점에 문제를 키우는 데는 정부‧여당의 ′의도′가 깃들어 있는 게 아니냐는 의구심도 내비쳤다. 이에 대해 여권에서는 못마땅한 시선이 새어 나왔다.

앞서 의료법 개정안 논란이 일자 정치권의 시선은 안 대표를 향했다. 야권의 유력 서울시장 후보이자 의사 출신인 안 대표가 입장을 밝혀야 한다는 압박이 이어졌다. 여권 서울시장 예비후보인 우상호 민주당 의원은 “박근혜를 지지했던 최대집 회장의 의료법 개정에 대한 의견에 동의하는지 아니면 상식 있는 다수 의사들의 생각에 동의하는지 (밝히라)”고 몰아세웠다.

안 대표는 기본적으로 개정법의 취지에는 동의한다는 입장이다. 전문직의 형평성을 고려했을 때 도덕적 책임감을 소홀히 할 수 없다는 이유다. 안 대표는 2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의사는 사회적으로 선망받는 직업이지만, 의사도 국민의 한 사람”이라며 입장을 분명히 했다.

하지만 시기와 절차 등에 대해선 날을 세웠다. 그는 전날(24일) 서울 금천구 진코퍼레이션 스마트팜 업체를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코로나19가 심각한 상황이고 백신 접종을 앞두고 있는데 왜 지금 이런 시기에 이런 것들을 급하게 통과시켜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날 발언에서는 의구심을 더 강하게 드러냈다. 안 대표는 “코로나19로 의료진이 고생하고 있는 상황에서 지금 꼭 개정안을 밀어붙여야 하는지에 대해 많은 분들이 고개를 갸웃하고 있다”며 “이 정권의 행태상 어떤 숨겨진 의도가 있는지 궁금해한다”고 말했다. 논란을 키우는 것이 정부와 여당의 책임이라는 취지다.

한편, 안 대표의 반응에 대해 여당에서는 못마땅한 시선도 나왔다.

안 대표가 전날 시기의 문제를 지적하자, 강병원 민주당 의원은 ‘최대집 의사협회 회장의 아바타’라며 비꼬았다. 그는 “‘왜 지금 의사 심기를 거스르냐’는 김종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을 쏙 빼닮은 주장”이라며 “보수 단일화를 앞두고 김 위원장에게 잘 보이고 싶은 마음이야 이해하지만, 기초적인 사실관계부터 모두 틀렸다”고 지적했다.

무엇보다 안 대표가 ‘의료사고’를 거론한 데 대해선 잘못된 사실이라며 반박했다. 강 의원은 “보건복지위를 통과하는 과정에서 ‘의료인의 전문성과 특수성을 인정해 의료행위 중 과실치사상은 제외하자’는 의견이 제시됐고 모두 반영됐다”며 “안 후보의 무지함에 경악할 수밖에 없다”고 힐난했다.

그러면서 “안철수 새 정치, 여전히 놀랍기만 하다. 부디 MB 아바타 안철수가 최대집 아바타가 아니길 바란다”며 “서울시민은 절대 최대집 아바타를 시장으로 뽑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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