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보궐선거 예비후보가 23일 오후 용산구에 위치한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서울시장예비후보 3차 맞수토론을 하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시스
나경원,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보궐선거 예비후보가 23일 오후 용산구에 위치한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서울시장예비후보 3차 맞수토론을 하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정호영 기자  국민의힘 오세훈·나경원 서울시장 경선 후보가 25일 범야권 단일화를 놓고 장외공방을 벌였다.

오 후보는 나 후보를 ‘강경보수’라고 칭하며 당 최종 후보가 되면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와 야권 단일화가 쉽지 않을 것으로 평가했다. 나 후보는 “무책임한 비난”이라며 반발했다.

오 후보는 이날 BBS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에 출연, ‘나 후보가 서울시장 후보가 되면 외연 확장이 쉽지 않다고 보는가’라는 진행자 질문에 “그렇다”며 “저뿐만 아니라 정치를 분석하시는 분들도 아마 안철수 후보로 예상되는 제3지대 후보와의 단일화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오 후보는 “(나경원) 본인이 강경보수임을 자처했다. 불과 보름 전 예선에서 당원투표가 반영됐다”며 “문재인 정부의 실정이 국민적 분노를 샀기 때문에 강경 투쟁 위주로 강조하는 게 득표에 유리했을 때는 본인이 강성보수다, 짜장 짬뽕론 말씀하시며 섞으면 아무 것도 아니다, 중도는 허황된 민주주의일 뿐이다, 이런 말씀을 그때 본인이 했다”고 했다. 이어 “예선이 끝나고 지금 100% 일반 시민 여론조사 할 때가 되니까 이미지를 변신하시고 싶어하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나 후보가 국민의힘 자체 경선룰과 관련해 득표 유불리에 따라 이념 태세전환을 하고 있다는 취지의 비판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예비경선에서 당원투표 20%를 반영했지만, 본경선에서는 당원 비중을 배제하고 100% 시민 여론조사로 진행하기로 했다.

오 후보는 “아무래도 선거다보니까 조금이라도 더 득표를 하고 싶으실 것”이라며 “그런 노선은 평소에 어떤 정치 행보를 걸었는지에 따라 국민들이 더 잘 알고 계신다”고 했다.

나 후보는 즉각 불편한 기색을 드러내며 반발했다. 나 후보는 입장문을 통해 “야권 단일화에 대한 제 의지는 확고하다”며 “국민의힘 후보 경선, 그 후 있을 야권 단일화에서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해 궁극적으로 이번 보궐선거에서 이겨야 한다는 신념은 단 한번도 흔들린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오 후보가 최근 토론과 여론 흐름 때문에 급한 마음에 근거도 없이 제가 후보가 되면 단일화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매우 무책임한 비난을 하고 계신다”며 “누구든 열린 자세로 소통하고 함께 힘을 합치겠다는 제 진의를 함부로 왜곡하지 말라”고 했다.

'최근 토론'이란 지난 23일 진행된 국민의힘 서울시장 경선 제3차 맞수토론을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당시 나 후보와 오 후보가 1:1로 맞붙었고, 토론 직후 당원과 시민 1,000명으로 구성된 토론평가단은 나 후보의 손을 들어준 바 있다.

나 후보는 ‘강경보수’라는 오 후보의 지적에 대해서도 “헌법을 수호하고 국민과 함께 불의에 맞선 것을 강경보수로 규정하는 것은 낡은 이분법”이라며 “급한 마음을 내려놓고 정도(正道)의 경선을 함께 만들어 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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