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진 롯데손해보험 대표이사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 롯데손해보험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최원진 롯데손해보험 대표이사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작년 투자자산 손상차손 반영 등의 여파로 적자 실적을 받아들었기 때문이다. 롯데손보는 작년 3분기까지만 해도 큰 폭의 이익성장세를 보이며, 흑자전환이 기대됐던 곳이었다. 하지만 작년 4분기에 대규모 자산손상 인식으로 적자 탈출에 실패했다. 이에 따라 신용등급 전망에도 빨간불이 들어와 최 대표의 경영 부담이 더 커지게 됐다. 

◇ 자산 손상차손 반영으로 작년도 적자 탈출 실패 

롯데손보는 지난해 166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208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과 비교하면 손실이 크게 감소했지만 적자 탈출에 실패한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롯데손보는 2019년에는 당기순손실 512억원, 영업손실 709억원을 각각 기록한 바 있다. 지난해 매출은 2조2,344억원으로 전년대비 8.4% 감소했다. 

이에 대해 롯데손보 측은 “장기보장성 보험이 16.9% 성장세를 보였음에도 자동차보험 및 장기저축성보험 축소에 따라 매출액이 줄었고, 코로나19로 인한 투자자산 손상 반영으로 손실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롯데손보는 작년 3분기까지 978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하지만 작년 4분기에 항공기, 해외부동산 및 SOC 투자 자산에서 발생한 일회성 자산손상 1,590억원을 일시에 인식하면서 대규모 영업손실을 냈다. 

롯데손보는 이 같은 손상차손 이슈를 제외하면 본연의 사업 경쟁력은 강화됐다고 설명했다. 롯데손보는 작년 손해율과 사업비가 개선세를 보이면서 보험영업 적자가 대폭 감소세를 보였다. 보험영업 적자는 2019년 -4,347억원에서 2020년 -2,117억원으로 크게 줄었다. 

이처럼 롯데손보는 회사의 사업 경쟁력과 기초체력은 강화됐다고 강조했지만, 신용평가업계에선 부정적인 평가가 나왔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 17일 롯데손보의 보험금지급능력(IFSR) 신용등급을 ‘A(안정적)’에서 ‘A(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후순위채 신용등급도 ‘A-(안정적)’에서 ‘A-(부정적)’으로 조정했다. 

한국신용평가 측은 신용등급 전망 하향 조정 배경에 대해 “예상을 크게 상회하는 대규모 자산손상차손이 발생했으며, 추가부실 가능성이 내재돼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신용평가 측은 “회사가 발표한 잠정실적 자료에 따르면, 항공기, 해외 부동산 및 SOC 투자자산에서 자산손상 차손 1,590억원(4분기)이 발생했다”며 “이는 자기자본의 17%에 달하며, 당초 회사의 제시 규모 및 당사 추정치를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다”고 평가했다. 

이어 “코로나19 환경 하에서 항공 및 해외 부동산 수요 회복 시기, 속도, 수준 등에 대한 불확실성을 반영해 예상 손실을 일시에 즉각적으로 반영한 결과라 판단된다”며 “작년 말 해외 대체투자자산 익스포져가 약 3조5,000억원인 점 등을 감안할 때, 추가 부실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당기순손실 발생으로 자본관리부담이 높아진 점도 신용등급 전망 조정 배경으로 작용했다. 한국신용평가는 “이번 대규모 손상차손 반영으로 2020년 말 기준 예상 RBC 비율은 160%를 소폭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며 “운용 부문의 변동성이 내재해 있는 가운데, △동사의 이익창출능력 △퇴직연금 중심의 사업구조 △향후 사업계획 등을 감안했을 때 높은 자본관리 부담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이에 한국신용평가는 향후 코로나19 영향에 따른 투자자산의 자산가치 변동성과 RBC비율 등 자본적정성 관리 수준, 사업구조 개편의 성과를 집중적으로 모니터링하겠다고 밝혔다. 

롯데손보는 2019년 롯데그룹의 품을 떠나 사모펀드 운용사인 JKL파트너스를 새로운 주인으로 맞이한 곳이다. 최원진 대표는 2019년 10월 대주주가 교체된 롯데손보의 대표이사에 올랐다. 최 대표는 취임 후, 적극적인 체질 개선 작업을 벌여왔다. 이에 따른 사업 성과도 나타나고 있지만 수익성과 건전성 개선까지 여전히 갈 길이 먼 모습이다. 과연 올해는 그가 흑자전환 과제를 달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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