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태섭 전 의원이 제3지대 경선 2차 토론회에서도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소통 문제′를 지적하고 나섰다. 안 대표는 1차 토론회와는 달리 고개를 숙였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제3지대 경선 2차 토론회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금태섭 전 의원의 ‘소통 문제’ 지적에 대해 고개를 숙였다. 덧씌워진 ‘불통’ 이미지가 향후 경선 과정서 계속 거론될 것에 미리 대처한 것으로 보인다. 

금 전 의원은 지난 25일 유튜브를 통해 중계된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 2차 토론회에서 안 대표의 소통 문제를 재차 지적했다. 그는 “서울시 의원 109명 중 101명이 민주당으로 압도적 다수다. 구청장도 25명 중 24명이 민주당”이라며 “야권 출신 서울시장이 제대로 일하려면 시의회와 친하게 지내고, 협조를 얻지 않으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금 전 의원은 1차 때와는 다른 사례를 꺼내 들었다. 안 대표가 김한길 전 의원과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 시절 당 대표실에 의원들의 출입을 제한했다는 것이다. 

그는 “당시 민주당 의원들이 저에게 찾아와 하소연하더라”며 “김한길 대표실에는 들어가 담배도 피우고 한다. 그런데 안철수 대표실 들어가려 노크했더니 비서가 나타나 용건이 뭐냐, 약속은 하셨냐며 문을 막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건 제가 겪은 일이다. 안 후보께서 사실이 아니라고 하시면 안되다”며 “앞으로 시의회 의원들과도 이렇게 할 건가”라고 되물었다.

1차 토론회 당시 안 대표는 소통 문제를 지적받은 데 대해 “절대로 혼자서 의사결정을 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동시에 “어려운 길, 제3의 길을 걷다 보니 그런 상황들이 많았던 것”이라고 해명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날 안 대표의 발언은 전보다 명확했다. 그는 “그 부분은 제가 몰랐다”며 “그게 사실이라면 제 불찰이다. 제가 뽑은, 인선한 비서실장이 그렇게 용건 있는 사람을 막았다면 잘못된 일”이라고 사과했다. 

이후 안 대표가 정책으로 화제를 전환하려 했지만, 금 전 의원은 물고 놓지 않았다. 그는 “시 재정 건전성도 다 좋다. 그러나 정말 위기에는 힘을 합쳐 의논하고 비상한 수단을 내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며 “안 후보가 이 문제만 말하면 피해 다니고 ‘아니다’, ‘몰랐다’고 하시는 데 정말 답답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정말 서울시장을 바라고, 대선까지 나가시려면 이 문제에 대해 솔직한 입장을 말씀하시고 반성하셔야 한다고 본다”며 “시장된 후 지금처럼 하시면 시의원이 저한테 와서 물어볼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안 대표는 “제가 민주당에서 나온 게 2015년, 6년 전이다. 이 사람들은 도저히 바꿀 수 없다, 바뀌지 않았다는 걸 알고 나와서 국민의당을 창당했다”며 “그 이후로도 여러 가지 일들이 있었다. 어려운 시련도 많았다. 그 과정에서 제가 어떤 점들을 잘못했는지 많이 반성했다. 다시는 그런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진정성을 갖고 이번 선거 임한다는 점 말씀드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금 의원은 또 한번 의구심을 드러냈다. 그는 “2015년 민주당 나갔다는 말을 많이 하시는 데, 2014년에 혼자 창당준비위원회 모든 분과 의논 안 하고 혼자 입당하셨다”고 지적했다. 다만, 그는 “안 후보 비판, 폄훼하겠다는 게 아니라 본선에서 이 문제 꼭 나올 것”이라며 “앞으로 발전을 위해서라도 다시 한번 생각해보시길 권유 드린다”고 말했다. 그러자 안 대표는 “정말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아마 앞으로 그런 일은 없을 것이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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