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외식이 줄어든 가운데, 편의점 도시락·삼각김밥 등 간편식으로 끼니를 해결하는 소비자들이 늘었다. 사진은 편의점 도시락 모습. /픽사베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외식이 줄어든 가운데, 편의점 도시락·삼각김밥 등 간편식으로 끼니를 해결하는 소비자들이 늘었다. 사진은 편의점 도시락 모습. /픽사베이

시사위크=남빛하늘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외식이 줄어든 가운데, 편의점 도시락·삼각김밥 등 간편식으로 끼니를 해결하는 소비자들이 늘었다. 과거 ‘부실함’의 대명사였던 편의점 간편식은 업계의 노력을 통해 훌륭한 한끼 식사로 자리매김 했다. 다만, 과도한 나트륨 문제는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 도시락·삼각김밥 수요↑… 업계, 제품 리뉴얼·브랜드 론칭 박차

2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코로나19 장기화로 ‘언택트(Untact, 비대면)’ 문화가 확산한 가운데, 외식을 자제하는 대신 편의점 도시락·삼각김밥 등 간편식으로 한끼 식사를 때우는 소비자들이 많아졌다.

실제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의 작년 8월 15일부터 9월 14일까지 도시락 매출은 전달 대비 5.8% 증가했다. 특히 수도권 내 오피스 상권 소재 점포의 도시락 매출은 8.1%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또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가 지난해 10~12월 도시락·삼각김밥의 매출을 살펴본 결과,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9%, 9.9% 증가했다. 같은 기간 세븐일레븐의 도시락·삼각김밥 매출도 전년보다 각각 26.1%, 5.4% 늘었다.

편의점 간편식 수요가 높아짐에 따라 편의점업계는 다양한 시도를 꾀하고 있다.

먼저 세븐일레븐은 도시락 통합브랜드 ‘한끼연구소’를 신규 론칭했다. 그간 ‘김수미’ ‘한영실’ ‘도시락의정석’ 등 개별 상품 기획의도·특성 등에 따라 다양한 브랜드를 사용해왔는데, 앞으로 모든 도시락이 한끼연구소로 일원화되는 것이다.

세븐일레븐에 따르면 통상 편의점 도시락 메인 반찬은 돈육이 주를 이뤘는데, 앞으로 수산물·소고기·닭고기 등으로 다양화한다. 한식과 어울리는 가정식 반찬 40여종을 선정하고, 분기별로 리뉴얼해 새로운 집밥의 맛도 정기적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편의점 간편식 수요가 높아짐에 따라 편의점업계는 다양한 시도를 꾀하고 있다. 사진은 세븐일레븐이 새롭게 론칭한 ‘한끼연구소’ 도시락(위)과 CU의 리뉴얼 된 삼각김밥 모습. /각 사
편의점 간편식 수요가 높아짐에 따라 편의점업계는 다양한 시도를 꾀하고 있다. 사진은 세븐일레븐이 새롭게 론칭한 ‘한끼연구소’ 도시락(위)과 CU의 리뉴얼 된 삼각김밥 모습. /각 사

또한 제철 식재료를 활용한 건강식도 강화할 방침이다. 특히 비빔밥과 샐러드 상품군에 계절별로 제철 음식을 활용한 차별화 상품을 선보일 계획이며, 식품영양전문가 한영실 교수 맞춤식품 연구소와 콜라보레이션 한 건강 레시피도 개발해 나간다.

도시락과 함께 편의점 대표 간편식으로 꼽히는 삼각김밥의 품질 향상을 위한 리뉴얼도 진행된다. CU는 지난 30년간 국내 편의점 역사와 함께 한 삼각김밥의 대대적인 리뉴얼 작업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삼각김밥은 1990년대 초반 국내에 처음 출시된 이후 1998년 IMF 외환위기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속에서 우리 국민들의 든든한 한끼로 자리매김하며, 시대적 어려움을 함께 극복해 온 편의점의 대표 상품이다.

CU는 삼각김밥 스테디셀러인 ‘전주비빔’ ‘참치마요’ ‘참치비빔’에 새로운 레시피를 적용함으로써 원재료의 품질을 높이는 하는 한편, 토핑을 기존 대비 최대 50% 증량했다. 삼각김밥의 밥은 전라남도농업기술원에서 개발한 새청무쌀로 짓는다. 새청무쌀은 밥맛이 좋고 냉장에도 강해 삼각김밥용 쌀로 적합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여기에 고객들의 알뜰 구매를 돕기 위해 가격은 그대로 유지한다. CU 관계자는 “이를 위해 CU 간편식품 공장의 삼각김밥 제조 설비에 자동화 시스템을 도입해 원가는 낮추고 품질의 표준화 정도는 더욱 업그레이드 했다”고 말했다.

◇ 한국소비자원 “편의점 도시락, 나트륨 함량 저감화 필요”

이처럼 편의점 간편식은 바쁜 현대인의 한끼 식사를 해결하기에 제격인 제품으로 자리매김했다. 다만 과도한 나트륨 함량 문제는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 한국소비자원이 지난 1월 14일 편의점 상위 5개사(CU·GS25·세븐일레븐·이마트24·미니스톱) 판매 도시락 각 5개 총 25개 제품의 나트륨 함량을 조사한 결과, 저감화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원에 따르면 편의점 도시락 25개 제품의 평균 내용량은 398g(325~459g), 평균 열량은 716kcal 수준이었고, 영양성분은 탄수화물 100g(35.8%), 단백질 27g(49.9%), 지방 24g(43.6%)으로 일반적인 한끼 식사로 섭취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

하지만 나트륨 함량은 한끼 식사로 먹기엔 많은 양이 들어 있었다. 도시락의 평균 나트륨 함량은 1,361mg(456~2,433mg)으로 일일권장섭취량 2,000mg의 68.1% 수준이었고, 1개 제품(2,433mg)은 도시락 한 끼 섭취만으로 권장섭취량을 초과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소비자원 측은 “나트륨은 수분 평형, 산염기 균형 조절 등에 중요한 영양소이나, 장기적으로 과잉 섭취할 경우 심뇌혈관질환·신장질환 등의 발병을 초래할 수 있고 위암·골다공증·비만 등과도 관련이 있어 절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소비자원은 이번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도시락 관련업체에게 나트륨 함량을 줄이도록 개선할 것을 권고했으며, 소비자들에게는 표시 정보 등을 확인하고 편의점 도시락을 구매할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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