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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비안, ‘적자수렁’ 허덕… 손영섭 대표 ‘리더십 시험대’
비비안, ‘적자수렁’ 허덕… 손영섭 대표 ‘리더십 시험대’
  • 이미정 기자
  • 승인 2021.03.04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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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비안이 지난해에도 대규모 손실을 내면서 적자 탈출에 실패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7월 수장에 오른 손영섭 대표이사의 실적 개선 부담이 높아질 전망이다. /쌍방울그룹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비비안이 적자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매각 절차를 거쳐 쌍방울그룹에 편입된 후, 새로운 돌파구를 찾을 것으로 기대됐지만 실적 악화 상황은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있는 모양새다. 이에 따라 경영진의 부담도 한층 커진 모습이다. 지난해 7월 출범한 손영섭 대표이사 체제는 올해 더욱 혹독한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비비안은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401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당기손익은 전년 동기(-24억원) 대비 적자를 유지했다. 손실액은 전년 동기 보다 377억원이 늘어났다.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27% 감소한 23억원 가량에 그쳤다. 매출액은 1,839억원으로 전년보다 6.5% 쪼그라들었다. 

비비안 측은 작년 현저한 실적 변동 배경에 대해 “매출액이 줄고 기타 비용이 증가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비비안은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국내 대표적인 속옷기업 중 한 곳이다. 수년째 적자에 시달리다가 지난해 초 매각 절차를 거쳐 쌍방울그룹에 편입됐다. 비비안의 최대주주 지위는 당초 쌍방울의 모회사인 광림이 확보했으나, 지난해 말 주식 양수도 절차를 거쳐 현재는 쌍방울로 변경된 상태다. 쌍방울은 광림으로부터 비비안 보통주식 약 401만주(지분 15%)를 양수받아 지난해 12월 28일 비비안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광림의 비비안 지분율은 19.29에서 4.29%로 변경됐다. 

새로운 대주주를 맞이하면서 비비안은 지난해 최대 변화를 맞이했다. 사업구조 및 사명, 경영진 구성에 있어서 대거 개편이 이뤄졌다. 특히 지난해에만 수장 교체가 세 번 가량 이뤄져 이목을 집중시키기도 했다. 

현재 회사를 이끌고 있는 손영섭 대표이사는 취임 6개월 만에 대표직을 내려놓은 이규화 전 대표이사의 후임이다. 손 대표는 비비안 내부 출신 인사다. 쌍방울그룹 측은 당시 손 대표를 발탁한 배경에 대해 “기존 사업과 신사업을 모두 아우를 수 있는 인사라고 평가됐다”고 밝힌 바 있다. 

손 대표가 경영 지휘봉을 잡은 후, 조직 혼란은 점차 안정화되는 추세를 보였다. 하지만 실적 개선에 있어선 아직은 갈 길이 먼 모양새다. 쌍방울과의 사업 시너지 확대 및 마스크 사업 등 신사업 진출을 통해 돌파구를 찾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지만 뚜렷한 실적 성과로 나타나려면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손 대표이사의 어깨는 더욱 무거워진 모양새다. 손 대표는 올해 본격적인 실적 개선 성과를 내야 하는 과제를 마주하고 있다. 이를 위해선 마스크 사업 성과가 매우 중요하게 부상할 전망이다. 지난해 비비안은 패션 마스크 및 KF94 마스크 사업에 뛰어들었다. 올해들어선 패션 마스크 사업을 강화하고 있는 모습이다. 비비안은 최근 한국프로골프협회와 손잡고 패션 마스크 상품화 사업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비비안은 KPGA 로고와 엠블럼을 활용한 패션 마스크를 선보일 예정이다. 비비안은 작년 7월 한국야구위원회(KBO)와 함께 국가대표 공식 로고·엠블럼을 활용한 마스크, 각 구단별 패션 마스크를 선보인 바 있다. 올해는 골프업계로 외연을 확장할 전망이다. 

속옷업계는 수년간 내수부진과 경쟁심화로 어려운 경영환경을 마주해왔다. 특히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어려움은 더욱 커졌다. 과연 손 대표가 올해는 어려운 업황에서도 경영 개선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