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열 일’ 행보를 예고하는 김효진 / 나무엑터스
올해 ‘열 일’ 행보를 예고하는 김효진 / 나무엑터스

시사위크=이민지 기자  지난해 JTBC ‘사생활’로 오랜 공백기를 깨고 복귀에 성공한 배우 김효진. 그가 올해 시사교양 프로그램 MC부터 드라마까지 활발한 활약을 예고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먼저 김효진은 KBS2TV ‘환경스페셜’ MC로 안방극장을 찾을 예정이다. ‘환경스페셜’은 우리 주변의 환경문제부터 시작해 산·강·바다·습지 등 우리의 산하를 건강하고 아름답게 만들고, 지구온난화 등으로 위기에 처한 지구 환경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환경 전문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이다. 2013년 방송 개편에 따라 폐지된 이후 8년 만의 부활로 주목받고 있다.

새롭게 단장한 ‘환경스페셜’에서는 가뭄과 홍수, 산불 등 끊이지 않는 자연재해와 메르스, 코로나19 등 창궐하는 질병으로 지구촌이 위기에 빠진 지금, 다시 한 번 환경문제를 깊이 있게 들여다 볼 전망이다.

4일 방송되는 첫 회에서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 10주년을 맞아 원전 오염수의 해양 방류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다양한 이야기를 다룰 예정이다.

무엇보다 ‘환경스페셜’은 지난 8년간의 미디어 환경 변화를 고려해 진행자가 이끌어가는 방식을 도입, 첫 타자로 김효진을 택해 눈길을 끌고 있다. 오래전부터 개인 SNS를 통해 유기견 문제, 제로 웨이스트(zero waste) 등 동물과 환경에 대한 소신을 드러내 온 만큼 ‘환경스페셜’에서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는 상황.

김효진은 이날 오전 온라인을 통해 진행된 ‘환경스페셜’ 제작발표회에서 “예전부터 동물들을 좋아했다”며 “자연스럽게 환경과 자연에도 관심을 갖게 됐다. 또 두 아이의 엄마이다 보니 안 좋은 환경이 아이들에게 미치는 심각성이 피부로 와닿더라. 아이들이 좋은 세상에 살 수 있게 내가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해서 참여했다”고 출연 계기를 밝혔다.

4일 진행된 ‘환경스페셜’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김효진 / KBS 공식 유튜브 캡처
4일 진행된 ‘환경스페셜’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김효진 / KBS 공식 유튜브 캡처

시사교양 프로그램 진행을 맡는 것이 데뷔 이래 처음인 만큼 우려감도 내비쳤다. 그는 “대본 자체도 많았고, 평소에 사용하는 용어나 문장이 아니다 보니 전달력 측면에서 어려웠다”며 “(시청자들이 몰입할 수 있게) 감정도 들어가야 해서 노력을 많이 했다”고 토로했다.

이를 듣고 있던 전인태 PD는 “기술감독이 영상을 다시 보면서 현재 KBS 9시 뉴스 아나운서 톤과 너무 흡사하고, 전달력도 앵커 못지않게 좋다고 하더라”라며 “진정성 있게 소화해 줘서 감사하다”고 말해 김효진의 우려를 잠재웠다. 

김효진의 연기 행보도 눈여겨볼 만하다. 그는 올 하반기 방송 예정인 JTBC 새 드라마 ‘인간실격(연출 허진호·박홍수, 극본 김지혜)으로 드라마 활약을 이어간다. ’인간실격‘은 아무것도 되지 못한 채 길을 잃은 마흔의 여자 부정(전도연 분)과 아무것도 못 될 것 같은 자기 자신이 두려워진 스물일곱의 남자 강재(류준열 분)의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다.

이번 작품에서 김효진은 평범한 회사원인 정수(박병은 분)의 첫사랑 경은 역을 연기한다. 경은은 어느 날 갑자기 동창회에 나타나 잔잔했던 정수의 마음에 돌을 던지며 극의 긴장감을 끌어올리는 인물이다. 전작인 ‘사생활’에서 화려한 모습을 보여줬다면, ‘인간실격’에서는 현실적이면서도 섬세한 감정 연기를 보여줄 것으로 드라마 팬들의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본업은 물론이고, MC로 활동 영역 확장까지 도전한다. 김효진이 ‘열 일’ 행보를 통해 지금껏 보지 못했던, 어떤 숨겨진 모습들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