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왼) 전 서울시장이 4.7 보궐선거 국민의힘 후보로 최종 선출되면서, 안철수(오) 국민의당 후보와의 단일화 과정에 관심이 쏠린다. /뉴시스
오세훈(왼) 전 서울시장이 4.7 보궐선거 국민의힘 후보로 최종 선출되면서,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의 단일화 과정에 관심이 쏠린다. /뉴시스

시사위크=서예진 기자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국민의힘 후보로 선출되면서 야권은 이제 ‘오세훈-안철수의 단일화'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야권 단일화 경선을 두고 속도전을 펼치는 가운데, 국민의힘은 안 후보 압박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 ‘단일화 룰’ 걸고 치열한 싸움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은 야권의 서울시장 후보를 최종 결정하기 위한 구체적인 단일화 협상에 돌입할 예정이다. 오 후보와 안 후보는 조속한 단일화 협상을 위해 회동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은 단일화 시기와 방식, 절차 등을 놓고 이미 치열한 샅바 싸움을 벌이고 있었다. 국민의당에 비해 정당 지지율에서 앞서는 국민의힘은 단일화 경선에서 후보의 ‘정당’이 부각될 수 있도록 야권 후보 적합도를 묻는 여론조사를 염두에 두고 있다. 

반면 국민의당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상대적으로 안 후보가 지지율이 높으므로, 더불어민주당 후보와의 ‘본선 경쟁력’을 묻는 방식의 여론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여론조사 방식 뿐 아니라 보궐선거의 최종 기호도 야권 단일화의 쟁점으로 떠올랐다. 국민의힘은 안 후보가 단일 후보가 될 경우 입당 또는 합당을 통해 ‘기호 2번’을 달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서로 다른 당으로 선거전에 돌입할 경우 선거운동과 선거보조금의 제한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안 후보 측은 국민의힘 입당을 검토한 바 없다며 선을 그었다. 이에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4번으로 선거 승리를 확신할 수 없다”며 “(안 후보가) 기호 2번으로 출마하지 않으면 국민의힘의 선거 지원이 어렵다”고 발언하는 등 연일 안 후보를 압박하고 있다.

◇ 30%의 부동층 공략이 관건

만일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이 본격적인 단일화에 돌입할 경우 표심이 어디로 향할지도 관심사다. 정치권에서는 오 후보와 안 후보 모두 중도층의 지지를 받고 있으므로 중도층 표심이 야권 단일화의 최종 승패를 좌우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리얼미터의 2월 4주차 여론조사에 따르면 무당층 14.5%, 모름·무응답 1.9%, 지지정당 없음 12.6%로 부동층이 약 29%에 달한다. 결국 야권 단일후보로 선출되려면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지지층 외에도 ‘민주당을 찍지는 않지만 다른 보수 정당을 찍지 않던’ 부동층의 선택을 받아야 한다는 의미로 읽힌다. 

오 후보는 경선 기간 동안 “(그동안) 따뜻한 보수, 개혁적 보수, 분열과 정쟁보다는 국가의 안위와 시민의 삶을 보듬는 실용적 중도우파의 가치를 지켜 왔다”며 자신이 ‘중도 확장성’에 강점이 있다고 주장해왔다. 이날 국민의힘 경선에서 오 후보가 선택받은 것도 나경원 전 의원에 비해 외연 확장에 유리하다는 평가를 받았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안 후보 역시 ‘실용적 중도정치’를 강조해왔다. 안 후보는 보수층만으로 선거에서 승리할 수 없다며 중도 통합을 주장했다. 민주당과 국민의힘이라는 거대 양당 체제 극복을 위해 진영 논리에서 벗어난 정치를 제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면서 국민의힘과의 단일화 이후를 염두에 두고 인명진 전 새누리당 비대위원장, 김동길 연세대 명예교수 등을 만나는 등 보수 진영 지지층 다지기에 나섰다. 

결국 오 후보가 중도층을 기반으로 한 안 후보의 지지층을 어떻게 공략할지와 상대적으로 개인 지지도가 높은 안 후보가 국민의힘 지지층을 공략할 수 있을지가 단일화 승리의 열쇠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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