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수(왼쪽) 전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과 김진국 신임 민정수석이 지난 4일 청와대 춘추관 대브리핑룸으로 들어서고 있다./뉴시스
신현수(왼쪽) 전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과 김진국 신임 민정수석이 지난 4일 청와대 춘추관 대브리핑룸으로 들어서고 있다./뉴시스

시사위크=김희원 기자  국민의힘은 5일 문재인 대통령이 전날 윤석열 전 검찰총장 사의 수용을 발표하고 같은 날 신현수 청와대 민정수석의 사표도 수리하자 “초특급 토사구팽”이라고 비판했다.

신현수 전 수석은 최근 검찰 고위간부 인사 과정에서 박범계 법무부 장관과 갈등을 빚자 문재인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고, 문 대통령은 이를 만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 전 수석은 검찰 쪽의 입장을 반영해 인사를 조율하려고 했으나 박 장관은 ‘추미애 라인’ 유임을 강행하면서 갈등이 빚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신 전 수석은 지난달 22일 휴가에서 복귀한 후 자신의 거취를 문 대통령에게 일임했고, 문 대통령은 결국 사표를 수리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은 신 전 수석의 교체는 문재인 정권이 ‘검찰개혁’을 명분으로 폭주하겠다는 의미라며 우려를 나타냈다.

조해진 의원은 YTN라디오에서 “신현수 전 수석의 경우 대통령을 위한 충정에서 국정운영을 정상화하고 화합과 통합으로 가는 기조를 건의해 이루고자 했는데 결국 대통령이 최종적으로 새로운 기조변화를 박찬 셈”이라고 주장했다.

조 의원은 “후임으로 임명한 김진국 민정수석이나, 중대범죄수사청을 밀어붙이는 것이나 남은 1년 동안도 적폐 드라이브, 강경 모드, 정권 후반기 철통 보위 체제로 정권을 옹호하는데 치중하겠다는 하나의 징조로 보여진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런 측면에서 윤석열 전 총장 후임도 우리가 상식적으로 생각할 수 없는 인사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면서 “정권의 방패막을 할 수 있는 사람을 세워서 남은 임기 1년 동안 권력형 비리를 철저하게 틀어막는 검찰 운영을 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배준영 대변인은 구두논평을 내고 “검찰 인사 ‘패싱’ 할 땐 언제고, 다시 오라 손짓하더니 이 정권의 눈엣가시였던 검찰총장마저 물러나 더 이상 쓸모가 없어졌으니 갈아치운 것인가”라며 “초특급 토사구팽”이라고 비판했다.

배 대변인은 “폭주하는 정권은 윤석열과 신현수라는 브레이크를 걷어치우고, 이제 김진국이라는 엔진을 단 셈이다. 아주 대놓고 폭주를 하겠다는 선언을 한 셈”이라며 “검찰 개혁이라는 미명 하에 벌어질 앞으로의 상황이 더욱 우려된다”고 밝혔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4일 윤석열 검찰총장 사의 수용 발표가 있은 지 불과 45분 만에 청와대 민정수석 교체를 발표했다. 문 대통령은 신현수 민정수석의 사표를 수리하고 후임에 김진국 감사원 감사위원을 임명했다.

김진국 신임 민정수석은 법조계에서 대표적인 친문 인사라는 평가를 받는 인물이다.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출신인 그는 노무현 정부 법무비서관을 지냈으며 지난 대선 때는 ‘문재인 캠프’에서 법률 지원 업무의 중추적인 역할을 맡아 활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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