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림P&P는 작년 부진한 실적을 낸 가운데 배당 정책이 주목을 끌고 있다. /시사위크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주주총회 시즌을 앞두고 상장사들의 실적과 배당 정책 발표가 이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작년 적자 실적에도 배당 보따리를 푼 상장사들이 눈길을 끌고 있다. 펄프·제지기업인 무림P&P도 그 중 하나다. 

◇ 실적 악화에도 주주환원 정책은 지속 

코스피 상장사인 무림P&P는 작년 부진한 실적을 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무림P&P의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85.2% 감소한 73억원에 그쳤다. 매출액은 5,279억원으로 전년보다 16.4% 쪼그라들었고, 당기손익은 적자전환했다. 작년 무림P&P는 지난해 154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104억원) 대비 크게 악화된 실적이었다. 

무림P&P는 표백화학펄프와 인쇄용지 등을 생산 판매하는 업체이다. 무림페이퍼, 무림SP 등 무림그룹의 핵심 상장사 3곳 중 하나다. 무림P&P는 수출 감소 및 펄프가격 하락에 타격을 받으면서 부진한 실적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무림P&P 측은 “제지 부문 수출 일부가 감소한 가운데 펄프부문 펄프가격 하락에 따른 매출액 및 영업이익 감소, 손상평가손실 반영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다만 작년 대규모 적자에도 배당 정책은 이어졌다. 무림P&P는 2020년 기말배당금으로 보통주 1주당 125원의 현금배당을 한다고 지난달 24일 공시했다. 시가배당률은 3.5%, 배당금 총액은 77억9,547만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배당정책보다는 28.6% 가량 위축된 수준이다. 무림P&P는 2019년 기말 배당으로는 보통주 1주당 175원의 배당금을 집행한 바 있다. 작년 다소 부진한 실적을 고려해 배당금 집행 규모를 축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 주가 회복세에 탄력 붙을까 

다만 적자 실적에도 주주환원에 대한 의지를 꾸준히 보이고 있는 점은 눈길을 끌고 있다. 이에 이 같은 배당 매력이 향후 투심 회복에도 영향을 미칠지도 주목되고 있다. 

무림P&P의 주가는 최근 2년간 약세를 이어오다가 올해 들어 조금씩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추세다. 올 초 3,000원대 중반 선에 머물던 무림P&P의 주가는 최근 5,000원대 후반 선까지 회복한 상태다. 펄프가격이 올해 반등세를 보이면서,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형성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차증권 박종렬 연구원은 지난달 26일 보고서를 통해 무림P&P의 올해 실적이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박 연구원은 “펄프 가격은 지난해 3분기 $537/t을 저점으로 최근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향후 실적 개선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지난해 4분기 $562/t에 이어 올해 2월 $655/t까지 반등했고, 향후에도 글로벌 커머디티 가격과 연동하면서 점진적인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무림P&P의 실적 키팩터(key factor)는 펄프 가격인데, 펄프 가격이 지난해와는 달리 올해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며, 영업실적의 턴어라운드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이처럼 영업실적 개선 전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회사의 주주환원정책이 투심 회복에 지렛대 역할을 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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