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누적판매 250여대 차, 2월은 단 47대… 전년 대비 간격 좁혀
적극적인 신차 공세… 지난해 16종·올해 2월 1종 출시, 한정판은 덤
올해 출시 예정 신차 리스트 총 6종, 전기차 iX 시리즈 4분기 예정

/ BMW그룹 코리아
BMW가 국내 수입차 업계 1위 자리를 탈환하기 위해 적극적인 신차 마케팅을 행하고 있다. / BMW그룹 코리아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BMW가 연초 준수한 성적을 두 달 연속 기록하며 수입자동차 업계 1위인 메르세데스-벤츠를 위협하고 있다. 단 두 달간의 짧은 기간이긴 하지만 지난해와 비교하면 두 브랜드의 판매량 격차는 크게 줄었다. 이에 일각에서는 올해 수입차 업계 판매량 1위 브랜드가 뒤바뀔 가능성에 대해 종종 언급하고 있어 향후 순위 변동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 측이 집계한 2월 수입 승용차 등록자료에 따르면 BMW의 2월 성적은 5,660대를 기록했다. 수입차 브랜드 판매 순위는 2위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으나, 1위인 메르세데스-벤츠와 격차가 지난해 대비 크게 줄어 눈길을 끈다.

수입차 브랜드 판매량 1위를 다투는 메르세데스-벤츠와 BMW의 올해 1~2월 누적 판매량 차이는 단 248대에 불과하다. 메르세데스-벤츠는 △1월 5,918대 △2월 5,707대를 기록해 두 달 누적 판매량이 1만1,625대며, BMW는 △1월 5,717대 △2월 5,660대로 총 1만1,377대가 판매됐다. 

지난 1월 성적표에서는 201대 차이를 보였으나, 2월 판매 실적에서는 격차를 47대까지 줄어들었다. 월간 판매 실적 차이가 발생하는 만큼 누적 판매량에서는 간격이 벌어졌지만, 월간 실적에서 간격을 줄인 점은 의미가 있어 보인다.

또한 지난해 동기간 판매량 차이와 비교하면 큰 폭으로 격차를 줄인 점을 볼 수 있다. 지난해 1~2월 누적 판매 실적은 메르세데스-벤츠가 1만307대, BMW가 6,520대로 약 4,000여대 정도 차이를 보였다. 지난해는 연초부터 메르세데스-벤츠가 독주를 했다. 그러나 올해 1~2월 BMW의 판매량 증가율이 74.5%에 달하며 메르세데스-벤츠 판매량 증가율 12.8% 대비 크게 성장했다. 양사의 접전이 이어지고 있어 올해 결과는 알 수 없는 상황이다.

BMW의 월간 판매량은 지난해 8월부터 5,000대 밑으로 내려가지 않고 있는 점도 눈여겨 볼 부분이다. 지난해 8월에는 BMW가 연간 월 최고 실적인 7,252대를 기록하며 경쟁자인 메르세데스-벤츠를 꺾고 1위에 올랐다. 이후 다시 1위 자리를 내주긴 했으나, 지난해 월 최고 실적을 갈아치운 후부터는 판매량이 5,000대 선을 지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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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는 지난해부터 적극적인 신차 공세로 판매량을 끌어올렸다. 올해도 신차 및 한정판 모델을 투입하며 판매량 증대를 꾀하고 있다. / BMW그룹 코리아

BMW의 이러한 판매 실적은 적극적인 신차 공세의 효과가 큰 것으로 보인다. BMW는 지난해에만 총 16종의 신차를 한국에 출시했다. BMW그룹 코리아 창립 25주년을 맞아 매월 25일을 전후로 해 이벤트성으로 출시한 25주년 기념 온라인 한정판 모델 24종까지 합칠 경우 지난해 BMW의 신차는 총 40종에 달한다. 온라인 한정판 모델은 지난 1월과 2월에도 각각 2종, 4종 등을 지속적으로 출시하며 공격적인 마케팅을 행하고 있다.

BMW는 올해도 신차 공세를 멈추지 않는 모습이다. 올해 BMW가 계획 중인 신차 리스트는 총 7종이며, 이 중 4시리즈 풀모델체인지는 지난 2월 출시해 판매를 행하고 있다. BMW는 올해 이번달(1분기) 내 M3와 M4 쿠페의 풀체인지 모델을 한국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며, 2분기에는 M135i를 신규로 들여온다. 이어 2시리즈 쿠페와 BMW가 만든 전기차 iX, iX3 2종을 4분기에 신규 도입할 예정이다.

자동차 업계에서 신차효과는 무시할 수 없다. 특히 곧 출시를 앞둔 M3와 M4 쿠페는 매니아층이 형성돼 있는 모델이라 수요가 꾸준한 모델로 꼽힌다. 2시리즈 쿠페는 콤팩트한 사이즈와 BMW만의 스포티한 주행성능, 브랜드 내에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축에 속하는 몸값 등을 내세워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 수 있는 모델이다.

또한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형태의 iX는 최대 주행거리가 약 600㎞, 최고출력이 500마력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효율성과 실내 공간, 퍼포먼스를 모두 잡은 모델로 평가되는 iX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관심이 높은 모델로 꼽힌다.

현재 BMW는 국내에 23종의 모델 및 고성능 M 브랜드 8종 등 총 30여종의 차량을 판매하고 있다. 이 중 3·5·7시리즈와 X3·X5 모델에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모델을 추가해 판매 중이며 전기차 i3도 꾸준히 판매를 이어오고 있다.

순수 전기차 i 시리즈를 통해 라인업을 확대하면서 동시에 고성능 M 브랜드도 함께 강화하면서 한국 시장에서 입지를 다져나갈 계획이다. BMW가 올해는 메르세데스-벤츠를 꺾을 수 있을지 향후 월간 실적에 관심이 집중된다.

한편, 오는 2022년은 BMW M이 탄생한지 50년 되는 해다. BMW그룹은 ‘파워 오브 초이스’ 전략에 맞춰 다양한 모델을 선보이는 동시에, 내년에도 특별 한정 모델들을 출시할 것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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