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이 국민의힘을 향해 야권 단일화 실무 협상에 오늘 중으로 나설 것을 재촉했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국민의당이 국민의힘을 향해 조속한 단일화 실무 협상을 촉구했다. 후보 등록일 전 단일화를 마무리 짓기 위해선 시간이 급한데, 국민의힘이 이를 지연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태규 국민의당 사무총장은 9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 단일화 실무협상단에 오늘 중으로 실무논의가 진행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협상에 임해 주실 것을 요청한다”며 “이미 두 후보께서 후보 등록일 이전 단일후보를 결정해야 한다는 데 합의한 만큼 실무협상 논의를 빠르게 진행시켜야 한다는 데 이견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지난 7일 ‘맥주 회동’을 갖고 단일화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단일화 시점은 후보 등록일인 18일 이전까지로 의견을 모았다. 협상을 통해 조속히 단일화를 마무리 해야 야권 지지층 전체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이유다.

이미 양당에 실무 협상단도 꾸려졌다. 국민의힘은 권택기 전 의원, 성일종 의원, 정양석 사무총장이 참여했고, 국민의당은 이 사무총장, 정연정 국민미래연구원장, 이영훈 전 국회부의장 비서실장이 나설 예정이다.

하지만 실무협상은 더딘 분위기다. 이날까지 실무단의 공식·비공식적 접촉은 전무했다는 것이 이 사무총장의 설명이다. 

이렇다 보니 국민의당은 국민의힘이 협상을 지연하고 있다고 보는 분위기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오 전 시장의 지지율이 상승세를 타는 것도 우려를 증폭시키는 요인이 됐다. 오 전 시장과 국민의힘으로선 안 대표 없이도 해볼만 하다는 인식이 생길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도 전날(8일) 기자들을 만나 “여론조사 상에 나타난 것 보면 오세훈 후보의 약진이 아주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결국에 국민의힘 후보인 오세훈 후보로 단일화될 거라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드러낸 바 있다.

국민의힘이 선대위를 발족한 것도 마찬가지다. 이 사무총장은 이날 회견 후 기자들을 만나 “야권 지지층은 한창 기대하고 빨리하라고 하는 데 시간 질질 끄는 야당의 고질병”이라며 “단일화 결정도 안 됐는데 선대위를 발족해서 끌고 가는 건 단일화 취지에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 사무총장은 “조속한 단일화로 정권 교체를 바라는 국민의 뜻에 부응하려면 밤을 새워서라도 합리적 방안을 도출해내겠다는 성실한 자세와 마음이 요구된다”며 “어영부영 시간 끌다가 장이 파한 다음에 뒤늦게 좌판을 깔게 된다면 물건이 아무리 좋아도 한번 돌아가신 손님은 결코 다시 오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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