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대표가 정치 재개를 공식적으로 밝혔다. 당 대표에서 물러난 뒤 공식 활동을 자제한 지 11개월 만이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대표가 정치 재개를 공식 선언했다. 지난 4일 복귀를 암시하는 듯한 발언을 남긴 지 약 일주일 만이다. 

황 전 대표는 10일 페이스북에 “미력이지만 저부터 일어나겠다. 용기를 내겠다‘며 ”다시 국민 속으로 들어가 문재인 정권에 대한 공분을 나누고 희망의 불씨를 지키겠다“며 정계복귀를 선언했다. 

황 전 대표는 지난해 총선에서 미래통합당 대표로서 선거를 진두지휘했다. 하지만 결과는 참담했고, 이에 대한 책임을 지고 당 대표에서 물러난 후 공개 활동을 자제해 왔다.

그동안 정치권에 황 전 대표의 정계 복귀설이 공공연했다. 실제로 황 전 대표는 지난달 대담집인 <나는 죄인입니다>를 출간하고, 정치권 인사들을 만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정계 복귀를 준비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지난 4일에는 직접 정계 복귀를 암시하기도 했다. 그는 “이육사 선생의 외동딸 이옥비 여사를 뵈었다”며 “스스로 다짐했다. ‘나라로부터 큰 혜택을 받은 내가 이렇게 넋 놓고 있어서는 안 된다’, ‘보잘 것 없는 힘이지만 무엇인가 해야 한다’, ‘이육사 선생 같은 초인은 아닐지라도, 작은 힘이지만 보태야겠다’는 생각이었다”고 전했다. 

황 전 대표는 문재인 정부를 ‘늑대’에 비유하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우리는 그들을 ‘충직한 개’로 착각하고 양 떼를 맡겼다”며 “그들은 본성을 숨기고 우리의 안전과 재산을 이웃 늑대와 함께 갈취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늑대의 시간. 나쁜 권력자는 염치도 없이 대한민국의 헌법과 국민의 상식을 훼손했다. 우리는 어렵게 이룬 문명을 잃었다”며 “문(文)주주의를 허용하며 민주주의를 잃었다”고 힐난했다. 

특히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사임과, 한국토지주택공사(LH) 투기 논란에 대응하는 정부의 행태를 걸고 넘어졌다. 그는 “이권을 독식하려 헌법을 수호할 사정기구를 무력화시키고 내쫓았다”고 비판했고, LH 의혹 수사에 검찰이 빠진 것과 관련해 “범죄자에게 수사를 맡기는 것은 상식이 아니라”고 쏘아붙였다.

이번 4‧7 보궐선거가 ‘마지막 기회’라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이제 경종을 울려야 조심하며 눈치를 볼 것”이라며 “여기서 실패하면 이 정권의 폭정은 내년 이후에도 이어질 것이고, 겨우 명맥을 유지하는 ‘충직한 개’도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백의종군으로 홀로 외롭게 시작하지만, 제 진심이 통해 국민과 함께 늑대를 내쫓을 수 있기를 바라고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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