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이 단일화 방식·일정 등을 합의하며 협상에 종지부를 앞두고 있지만, 여론조사 질문, 지지율의 변화 등이 막판 변수가 될 전망이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야권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 논의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하지만 여론조사 질문 등을 두고 막판 힘겨루기 양상도 보이고 있다. 

두 후보 실무 협상단은 지난 11일 서울 여의도 정치카페 ‘하우스’에서 2차 실무협상을 갖고 단일화 방식과 일정을 결정했다. 두 후보 측은 오는 17일부터 18일까지 후보 단일화 여론조사를 실시하고, 오는 19일 단일 후보를 발표한다는 방침이다.

오세훈 후보 측 정양석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이날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단일화를 위한 토론의 횟수, 방식, 여론조사와 관련된 세 파트에 대해서 진지하게 의견을 나눴다”고 설명했다. 

안철수 후보 측 이태규 국민의당 사무총장은 “지난번 상견례 때 두 후보가 후보 등록일 이전까지 단일후보를 선출하겠다는 합의 정신을 존중해 일정을 마련하겠다고 말씀드렸다”며 “19일에 발표하고 17~18일에 여론조사를 실시하는 걸로 합의를 봤다”고 밝혔다. 

야권 단일화 이후 연대 방식에 대해서도 상당 부분 공감대를 이룬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그간 야권 내에서 목소리가 높았던 ‘서울시 공동운영’도 추진키로 했다. 이를 위한 정책협의회 구성, 비전발표회 개최 등 세부적 방안도 결정했다.

그러나 여전한 난제도 존재한다. ‘여론조사 질문 문항’이 대표적이다. 오 후보 측은 ‘야권 후보 적합도’를 묻는 질문을 강조하고 있지만, 국민의당은 ‘경쟁력’을 앞세우고 있는 탓이다. 오 후보 측은 전통적 보수 야권 지지층을 노리는 반면, 안 후보 측은 그간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와의 경쟁 구도에서도 밀리지 않았다는 점을 부각하고 나선 셈이다.

막판 변수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국리서치가 KBS 의뢰로 지난 8일부터 9일까지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오세훈 후보로의 단일화’를 긍정하는 응답은 38.4%였고, ‘안철수 후보로 단일화’ 응답은 38.3%로 나타났다. 그간 안 후보가 앞서왔던 것과는 사뭇 다른 모양새가 나타난 것이다.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5%p.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에 대해 안 대표는 이날 마포포럼에 참여한 뒤 기자들과 만나 “여론조사에 따라서 일희일비하지 않는다”며 “지금까지 거의 매번 오차 범위 밖에서 이기는 결과를 낸 유일한 후보다. 그래서 그런 결과를 야권 지지자분들이 잘 판단해 주시리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오 후보도 이 자리에서 “여론조사에 일희일비하진 않겠다는 게 제 생각”이라며 “비록 상승세를 반영하고 있더라도 그런 것에 연연해서 협상에 영향을 받는다거나 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두 후보 측은 12일 오전 11시 3차 실무협상을 갖고 세부적인 사안에 대해서 논의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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