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간 연구한 콘크리트 배합 결과 적용
이산화탄소 36% 저감, 콘크리트 강도 20% 향상

롯데몰 하노이 현장 기초공사 콘크리트 타설 전경 / 롯데건설
롯데몰 하노이 현장 기초공사 콘크리트 타설 전경 / 롯데건설

시사위크=최정호 기자  롯데건설은 베트남에 시공 중인 ‘롯데몰 하노이’(하노이시 복합 쇼핑몰) 기초 공사에 슬래그(광석으로부터 금속을 빼고 남은 부산물)를 활용한 친환경 콘크리트 4만6,000㎥를 성공적으로 타설했다고 17일 밝혔다. 

롯데몰 하노이에 적용된 친환경 콘크리트 타설은, 시멘트 사용량을 50%로 줄이고 ‘플라이애시’(석탄 연소 시 공기 중에 섞여 나오는 석탄재) 및 ‘고로슬래그 미분말’(제철 과정에서 발생한 비금속 부산물 슬래그를 분쇄해 분말 형태로 가공한 것)을 각각 20‧30% 늘려 이산화탄소 발생 저감과 건축물의 내구성을 높인 기술이다.  

그동안 베트남 하노이 지역에서는 콘크리트 결합재로 시멘트 외에 플라이애시만 15% 정도 사용하는 레미콘 배합을 기술을 사용해 왔다. 지난 2019년 하노이 지역에 철강 공장이 생긴 후 슬래그 생산이 가능해졌다.

롯데건설은 베트남 건설부 산하 건설 기술 연구 기관인 ‘IBST’(Vietnam Institute for Building Science and Technology)와 고로슬래그 미분말을 사용한 콘크리트 배합을 개발하기 위해 공동 연구를 진행해 왔다. 

연구 결과 콘크리트가 굳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수화열을 기존 배합 대비 10℃ 낮추고, 90일 이후의 콘크리트 장기강도 20% 향상과 수밀성(물이 밖으로 새지 않고 밀봉되어 있는 성질) 2등급(33%)을 향상시킨 콘크리트 개발에 성공했다. 

이 기술은 시멘트 대비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약 3% 수준인 고로슬래그 미분말 및 플라이애시를 대체재로 사용해 온실가스 저감효과를 가져다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건설에 따르면 롯데몰 하노이에 이 기술이 적용돼 약 4,920톤의 이산화탄소 발생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건설 기술연구원 관계자는 “국내에서는 이미 친환경 콘크리트가 적용되고 있었지만, 베트남에서는 아직까지 슬래그 생산이 많지 않아 소량의 플라이애시만 사용하고 있었다”며 “이번에 IBST와 함께 콘크리트 배합을 연구한 끝에 하노이 지역 현장에 최초로 적용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IBST는 관계자는 “이번 베트남 하노이 지역에서 친환경 콘크리트의 성공적 현장 적용을 바탕으로 슬래그 확대 적용을 위한 제도 기준 마련과 발주처, 설계사, 시공사 기술 홍보를 통해 해당 기술 적용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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